아이를 날개옷으로 치환하면 아주 맛도리구만

"나도 너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니 보지를 좋아하는거야."

"착각하지 마세요. 어린아이에게 부모의 화목한 모습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요? 당신과 사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뿐이라고요."

"어이없네요. 당신의 입맛이나 당신의 가구 취향 같은 건 애초에 저희 아이와 같잖아요? 겹치는 걸 두 개 사는 것뿐이에요. 경제적이라고요."

"듣자하니 황당하군요. 아이가 독립했다지만, 주말마다 저희 집을 찾아오잖아요? 자연스러운 하루를 연기하기 위해서는 일주일의 나머지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고요."

"상상 이상으로 아둔하군요, 당신. 저희 아이, 이제 막 부부가 되었잖아요. 아이가 행복한 가정을 보고 배우려면, 누굴 보고 배우려 하겠어요?"

"...... 눈물이요? 제가요? 아니요, 이건 당신을 위한 눈물이 아니에요. 이건...... 그래, 아이가 부모 한쪽을 이렇게 예상치 못하게 여의게 됐으니, 그 슬픔을 공유해야 하잖아요? 네...... 이건...... 그럴 뿐이에요, 알았어요? 대답하세요. ...... 당신? 대답, 을...... 하세...... 평소처럼...... 한 번만, 제발 한 번만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