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쾅!!!!


폭발음과 함께 건물이 터져나갔다


"에구구...또 시작이구만"

"그러게 말이여"


아니 4일 전에는 테러 때문에 본관 건물 고친다고 밤새 일했는데


그새 건물이 또 터진다고?


이번엔 또 뭐야?


학생 간의 다툼?

테러?

마법 실험 사고?


하...아니 대체 공부하는 곳인데

사건사고는 제국의 어느 곳보다 많이 터지는 걸까?

솔직히 출세보증서인 아카데미 졸업장만 아니였으면 아무도 아카데미를 가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다. 이런 곳에서 살아남았으니 다들 인재로 치켜세워주는 건가?


"다들 어서 준비하자고!"

이 분은 아카데미 선임 청소부이신 데카르트.

올해 55세로 세 명의 딸을 부양하고 계시는 대머리 아저씨다


"하...영감님 다른 건 다 좋은데 대낮에는 모자 좀 쓰시면 안됩니까? 햇빛 반사되서 눈부시다고요"

"이놈이!!"


데카르트는 주먹을 말아쥐고 내 정수리를 가격했다


그 순간 '쿵!' 하는 소리가 나더니


내 주위의 땅이 움푹 패였고 나는 움푹 패인 곳에 선 채로 땅바닥에 꽂혔다...


"다들 준비 다 했지?"

""넵!""

"그럼 슬슬 교수님들이 상황 통제 끝내신 거 같으니 어서 일하러 가자!"


"저기 저 좀 빼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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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에 도착하니 원래 4층짜리 기숙사가 3층짜리 기숙사로 변해있었다.


3층에 올라가보니 소환진의 흔적이 눈에 보였다.


아무래도 누군가 기숙사에서 몰래 소환마법을 쓰려다가 생긴 사고 같아 보였다.


대체 왜 대낮에 기숙사에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가 알 바는 아니지


선임 청소부들은 소환마법이 일어난 곳을, 나를 비롯한 후임 청소부는 폭발로 인해 생긴 잔해를 치우기 시작했다.


잔해를 수레에 모으기 시작했고 30분쯤 지나자 정리가 다 끝났다.


나는 잔해를 담긴 수레를 끌고 쓰레기처리장으로 가기 시작했다.


"아오...아카데미는 대체 왜 하루가 멀다하고 사고가 터지는 거야?"

"그래도 조용한 거 보단 낫지 않을까?"


이쪽은 루나, 올해 25세로 내 선배이자 쓰레기처리장 담당자였다.


"그렇다고 이정도로 혈기왕성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하 그런가! 아무튼 어서 수레 이리주고 넌 현장으로 복귀해"

"아 아쉽네요. 여기서 약간만 있으려 했는데..."

"이 자식이?"


- 쿵!


루나 선배가 나에게 딱밤을 날렸다.


루나 선배의 딱밤을 맞는 순간 벽에 처박혔고 내 머리는 고통과 함께 진동이 울려왔다.


"아악!"

"나도 땡땡이를 못치는 데 어디서 땡땡이를 치려고!!"


역시 노가다로 단련되서 그런가...다들 하나같이 힘이 쎘다.

나도 어서 저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에휴....



나는 현장으로 복귀한 뒤 선임 청소부들을 도우러 갔다.


중간에 교수들이 제대로 뒷처리를 안한 건지, 마족의 능력이 좋은 건지 하급 마족 한 마리가 나를 덮쳤다

"ㄴ-"


나는 주먹을 뻗어 하급 마족의 대가리를 일격에 깨부수고 계단을 올랐다.

하급 마족이 뭐라 한 거 같지만 내 알 바는 아니다


"껄껄, 이번에는 제 시간에 왔구만!"

청소부장, 가이우스가 시간 회귀 마법으로 기숙사 내부를 고치고 있었다.

나이는 61세로 올해 손녀가 아카데미에 입학했다고 한다.


"따로 도울 일은 없을까요?"

"허허, 거의 다 끝났으니 좀 쉬고 있게나"

"알겠습니다!"

"일 안해도 된다하니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구만 그래 껄껄"


그로부터 얼마 뒤 기숙사 건물은 예전으로 돌아갔다

그 후 청소부들은 기숙사를 관리하는 메이드장에게 보고한 뒤 기숙사를 떠났다


"자자, 당직들만 남고 다들 퇴근하게나!"

""수고하셨습니다!""


어느덧 하늘에 노을이 지고 있었다.

후...내일은 아무 사고도 안 일어났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