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크기와 공포의 외신이 강림해서 전 인류가 패닉에 빠지고


모든 화력과 핵무기까지 총동원해서 쏟아붓는데 아무 효과도 없는 걸 보고 다들 절망에 울부짖음


근데 이상하게 한참을 가만히 처맞기만 하고 아무것도 안 하더니, 갑자기 그냥 사라져서 모두 어리둥절함


그러고 나면 한 몇 년 동안은 지구에서 지진이나 가뭄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지 않는 등 좋은 일이 일어남


그리고 이 과정이 연례행사처럼 반복되고 매번 다른 외신들이 찾아옴. 그러자 인류가 이번에는 외신을 공격하지 않아 봄


하지만 그러면 또 외신이 갑자기 성질을 부리더니 도시를 파괴하는지라, 결국 소용이 없어도 공격을 할 수밖에 없음



사실 외신들은 그냥 마사지를 받으러 지구에 방문하는 거임


자기 종복들이나 우주의 다른 종족들은 마법이든 초과학이든 이능과 접해 있어서, 조금이라도 외신에게 상처를 낼 가능성이 있음


그런데 인류는 특이하게도 이능과는 아무런 접점이 없으면서 물리력만 발전시킨 종족이라, 시원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거임


어느 한 부위를 집중타격하니까 외신이 뭔가 몸부림치고 고통스러워하는 듯해서, 약점인 줄 알고 약간의 희망을 가지는데


그냥 거기가 특히 뭉쳐서 그런 거임



그렇게 인류는 우주 제일의 마사지사 종족으로 전락해서 겨우 존속과 몇 가지 특혜를 허락받는, 그런 웃픈 코스믹 호러 보고싶다





좀 전에 본 챈 념글 하나가 인상깊길래 망상해봄


https://arca.live/b/novelchannel/102856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