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보다가 왜 노벨피아는 넷플릭스랑 가격이 비슷한데 망해가고 있는지 궁금해서 한 번 조사해봄.

먼저 알아둬야 할 건, 이건 그냥 재미로 보는 거임.

원래 이런 거 할려면 정확하게 엑셀로 딱딱 맞춰서 해야 하지만, 지금은 귀찮으니 그냥 눈대중으로 대충 곱해서 하기로 했음.

매출추정과 비용추정은 원래는 애널리스트 리포트 보면 다 나오지만, 이딴 좆소를 분석하는 레포트 따윈 없을 테니 그냥 내가 손으로 하기로 했음.


메타크래프트, 웹소설 플랫폼 ‘노벨피아’ 매출 170억 달성 (fetv.co.kr)


여기에 따르면 현재 가입자는 150만명, 매출액은 170억이라고 함.

플러스 비용이 만원이니까 뭐 노벨피아가 다른 데서 매출을 내는 거 같진 않네.

그러면 그 수많은 짓거리는 헛수고였나.


웹소설 플랫폼 노벨피아 “내년 구독자 300만명 목표... 흑자전환 청사진 제시” - 조선비즈 (chosun.com)


뉴스 검색해보니 작년엔 유료 구독자 수가 20만명이라고 함.

그리고 2023년 매출액은 227억원. 

ㄹㅇ 너무 투명할 정도로 정직해서 할 말이 없음.

시발 이새끼들 딴 거론 돈 하나도 못 번 거임?

암튼 매출은 노벨피아가 너무 투명하게 운영을 한 나머지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고, 정산금을 확인해보기로 함.


그러면 정산금은?

정확히 알 수 있는 방법이 딱히 없네.

그래서 직접 계산해보기로 함.

일단 노벨피아의 정산액은 조금 복잡함. 랭킹에 따라 차등분배더라고.

그런데 이게 바뀐지가 얼마 되지 않음.

그래서 바뀌기 전인 그냥 독점은 조회수 1회당 12원으로 계산하기로 함.

지금 노벨피아에 실시간으로 들어가면 24시간동안 조회수가 나옴.

다만 이건 확인해보니까 24시간동안 본 총 조회수가 아니고, 24시간동안 마지막회 조회수만 따지더라고.

대략 조회수가 탑 100 다 합치면 20~40만 정도가 나오는 거 같음(물론 눈대중이라서 정확하진 않음. 귀찮아서 대충함)

문제는 이게 마지막 화수 조회수만 합친거란 말이지?

그러면 마지막회 조회수가 저정도로 찍히면 과연 실제 조회수는 어느정도가 찍히는지를 알아야 하는데, 이건 알 길이 없어서 그냥 10을 곱함.

뭐 완전 근거 없는 건 아니고, 신작 나오는 거에서 조회수에서 날짜로 나누기 한 값이랑 마지막 화 값을 나눈 값을 평균 낸 건데, 솔직히 너무 대충이라 할 말은 없음.

암튼 랭킹 100 밑으로는 조회수가 급감하긴 하지만, 그래도 숫자가 많으니 대략 두배가 된다고 치자.

그럼 하루에 600만 정도가 조회수가 나온다고 보면 되고, 이걸 12로 곱하면 8천, 30을 곱하면 24억임

20만명이 유료구독자 수니까 한달에 매출이 20억이면 매달 4억 손해. 이걸 12로 곱하면 84억임.

여기서 뭐 인건비나 이것저것 떼서 생각한다면 여기서 좀 더 많이 손해가 발생하겠지.

근데 방금 확인해보니까 노벨피아 적자가 130억이네?


물론 이건 좀 심히 대충 한 느낌이 강함.

실제로 10을 곱하는 근거도 빈약하고, 독점과 비독점의 차이도 고려하지 않았고, 

하지만 최대한 노벨피아에 유리하게 숫자를 조작해서, 하루 조회수가 200만 정도 나온다는 가정을 한다고해도(top100에 드는 작품의 "마지막화" 조회수만 2~30만 정도가 나온다는 걸 고려한다면 너무 유리한 가정임) 7억이 나가는 거고, 이것 저것 떼본다면 적자만 간신히 면하는 수준임

만약 누가 이딴 기업을 내게 투자하라고 권한다? 좆까라고 할듯.


세줄 요약


노벨피아의 매출은 존나 정직하다

노벨피아의 유료 구독자 수는 너무 적고, 그에 비해 작가들에게 가는 정산금은 너무 크다

적어도 정산금의 변경이 있지 않는 한, 이 적자는 계속갈듯



***


그리고 이건 내 개인적인 사견인데, 일단 여러 뉴스나 글을 찾아본 결과, 노벨피아의 궁극적인 목적은 네이버 웹툰과 같은 원 소스 멀티 유즈의 핵심 허브로서의 컨텐츠 기업을 꿈꾸는 것 같음.

다시 말해 웹소 기반으로 웹툰, 애니, 드라마 등을 만들면서 그걸로 돈을 벌겠다는 거임.

다만 현재 노벨피아의 가장 큰 문제는 정액제 결제 수가 적단 거임.

적자를 보는 건 상관 없음. 어차피 투자 받으면 되니까.

근데 20만명은 부족해도 너무 부족함.

당장 쿠팡플레이가 월평균 600만명, 네이버 멤버쉽이 누적 가입자 800만명임.

구독제 모델에서 어떤 의미 있는 값을 내기 위해선 무조건 큰 수여야됨.

그래야 가격을 올렸을 때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숫자도 줄고, 캐시 플로우 확보도 편하며, 의미 있는 데이터도 많이 쌓을 수 있음.

아무래도 홍보가 부족한 게 제일 크겠지?

물론 노벨피아도 그걸 알고 이것저것 하는 거 같긴 한데... 아직까진 내실 다지기 이전에 성장부터 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