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이 있어. 이름은 유하린. 대충 어찌저찌 하다가 읽던 소설에 TS당해서 빙의한 친구임.
요즘 시대의 TS빙의는, 사실 좀 그래.
주인공을 여주인공으로 만들되, 조회수를 벌기 위한 장치지. 여주물은 인기가 없거든. 실제로 이 소설은 TS보다는 여주물로 생각하고 읽는게 더 편해.
빙의는 알다시피 필연성의 마련이야. 원작 주인공의 이후 행적을 알 수 있게 되는.
주인공이 아는건 원작 남주가 개쩌는 영웅이 된다는 것. 그 정도 뿐이지만.
한 가난한 부락. 서로가 서로의 세상이었던 여자아이와 남자아이가 있었어. 남자아이의 이름은 뭐시기 서준이. 성은 딱히 기억 안 나.
남자아이는 새장을 깨고 나가고 싶어했고, 여자아이는 새장 속에서 남자아이를 기다렸지. 그러다가, 기다리기에 너무 적적해서, 스스로 남자아이의 옆에 서기 위해 어딘가로 떠나. 간단한 실험에 협조하면 너의 그 아이를 만나게 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실험은 진짜로 간단했어. 인공 각성자 만들기. 주인공은 이름조차 잃고 11호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매일같이 살이 절제되고, 제 눈으로 힘차게 박동하는 자신의 심장을 보고. 그리고, 치유되고.
그렇게 살다 보니 혈액을 조종하는 능력도 얻고, 초월적인 치유력도 얻고... 계속, 그 지옥에서 자신의 소꿉친구가 자신을 구하러 와주리라 생각하며... 계속, 계속 기다렸어.
오늘도 살이 찢기고, 다시 붙고. 겸사겸사 연구소의 직원 몇명도 죽이고. 또 찢기고. 그런 나날을 보내던 중, 반정부 빌런 무리가 실험소를 습격했고, 정부의 수많은 높으신 연구원 분들도 주지 않던 따뜻한 동정의 눈빛 아래 주인공은 구출되고... 아카데미로 향해.
자신을 찾아와주지 않은 그 남자아이를 보러 가기 위해.
능력 검사 결과는 F급. 아카데미의 불가촉천민.
그래도 어찌저찌 자신을 괴롭히는 애들 중 몇을 테니스공만하게 뭉쳐서 죽이기도 하며 버티다가 그 아이를 만나지만.
너는 너무나도 변해있었고, 나 또한 너가 알아보기엔 너무나도 변해버린건가. 혼자 있기 싫어서 겨우겨우 찾아왔는데, 내 옆에는 커녕 말도 안 걸어주잖아.
너의 옆에 있는 사람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그러다 보면 너도 언젠가는 알아 주겠지.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
간략한 줄거리 요약은 요기까지.
일단 개씹창난 세계관인건 대충 알겠지.
주인공이 있던 연구소는 정부 직속 연구소야. 그런 기관에서 저런 비인간적인 실험을 진행하는데, 영웅이라는 것들은 그걸 얼추 알아. 어느정도로 심한지는 모르지만, 대충 인체실험인 것 정도는 아는 정도. 아무도 깊게 파헤치지 않고 묵인해.
F급이 아카데미 내에서 불가촉천민이고 따돌림받는건 일상. 아카데미 규칙에 따르면 대련 중 상대방 살해가 합법이라서, 꽤 많은 학생들이 아카데미에서 죽고, 이들 중 C급 언저리까지는 제대로 된 장례도 못 받고 검은 비닐봉지에 담겨서 어디론가 향하지.
그 어딘가 중 하나가 연구소. 그 시체는 실험체들의 먹이고. 주인공도 실제로 시체를 강제로 먹게 된 적도 많음.
아무튼, 이런 애미뒤진 디스토피아 세계관이야.
일반 시민이 저 병신같은 세계에서 어찌 사는지는 모르겠지만 알바임? 능력있는 애들도 아카데미에서 저 꼬라지인데, 일반인들은. 그 중에서도 돈까지 없는 일반인들이 어떻게 사는지는 안 봐도 비디오인데.
세계관이 여러모로 좆같아.
보고 있으면 목에 고구마가 차오르고, 주인공이 그 세계에 대항하는 모습마저 고구마임.
부조리한 세계관. 정의로운 체 하지만 위선으로 똘똘 뭉친 더러운 영웅들.
진짜 선한 사람들은 진즉에 다 죽었고, 세계는 항상 빌런의 위협에서 안전할 날이 없지.
장하다, 유하린. 인류를 네 손으로 멸망시켜 버리렴.
태그에 나와있다시피 주인공은 절대로 선하지 않아.
하지만, 주인공이 적대하는 세계도 절대 선하지는 않고.
결국 주인공은 악의 길에 발을 들이게 되고, 서준이는, 주인공답게 위선적인 영웅들 속에서도 순수한 정의로 빛나며 세상을 구하기 위해 분투하게 되겠지.
그리고 필연적으로 주인공과 대립하게 될거야.
자신이 알아보지 못한, 두고 가버린, 찾아가지 않은 그 업보를 눈 앞에서 맞이하며.
상당히 맛있어 그래도. 고구마를 존나 목에 쑤셔넣는데 고구마맛탕이고, 뭔가 시원한걸 주는데 그게 또 사이다가 아니라 따뜻한 우유임.
상당히 답답하지만 맛있음.
필력도 나름 좋고 전개도 빨라.
꼭 읽어보는걸 추천함.
특히 난 저 로맨스 태그가 활약하는게 너무 기대됨.
저런 씹창난 상황에서 어찌해야 로맨스가 생기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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