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어떤 씹새끼가 뒷통수를, 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넘어졌다.


유난히 뜨겁고, 질척하고, 붉은게 줄줄이 흘렀고 시야가 껌뻑 죽어가는 와중에 '저게 내 피구나.'라는 잡생각도 들고.


내 뒷통수를 후린 범인이라 생각되는 놈은, 당황한듯 발을 구르다 서둘러 도망갔다.


'여기 대한민국이야 씹새끼야....'


골목이라도 cctv는 열일중이다. 괜히 이곳에서 담배를 안피겠냐, 그보다 쟤는 친구놈이 괴롭히는 찐따 아니었나.


'....미친놈이, 사람 죽일거면 괴롭힌 놈을 죽여야지!!'


내 이름 종제현. 고삐리 되서 담배도 물고, 질나쁜 친구도 사귀지만 선은 넘지않는 착한 문제아.


괴롭힘이나 갈굼당하는 찐따들을 보기 흉하다며 탈출시키고, 부당한 폭력을 당하는 놈은 괴롭히는 척 불러다가 대충 보내는 신사적인 놈인데.


...근데.


씨이빨 이거 웹툰이잖아.


***


병원에서 눈을뜨자 새하얀 천장과 링거가 꽃힌 팔, 지끈거리는 뒷통수가 아직 살아있다는걸 알려줬다.


내 이름 종제현. 혜성고 1학년 꼴통 중 한명(그나마 착한). 반 찐따에게 뒷통수 깨지고 전생을 떠올렸다.


"끄윽...! 씨이빨 뒷통수....!"


근데 생각을 정리하기 전에 너스콜부터 연타했다. 인간적으로 너무 아파서, 미치겠다.


다행히 간호사는 빨리 도착했다.


"종제현 환자 깨어나셨어요! 환자분 그냥 누워계세요 몸 일으키시면 안되요!"


간호사가 진통제를 놓고, 삼십분 정도 지나니 부모님도 서둘러 병실에 들어오셨다.


"제현아! 제현아 괜찮아?!"


"어 엄마 괜찮으니까..."


"어우 진짜 어쩌다가 우리 아들이...! 엄마만 믿어, 너 이렇게 만든 학생, 엄마가 반드시 소년원, 아니 아예 박제시켜서....!"


"...엄마 나 머리아파."


아빠는 호들갑인 어머니 뒤에서 불편한듯 서있었다.


"종제현. 질나쁜 애들과 어울리지 말라고 했을텐데."


툭. 아빠가 들고있던 서류에 내 뒷통수를 깬 찐따,아니 박도난의 프로필이 적혀있었다.


세부사항에 학폭관련, 평소 학교생활 등이 빼곡했다.


"아니, 이런건 어떻게 조사했어?"


"그게 중요하냐. 그동안 네가 크게 삐뚤어지지 않고 나름 잘 생활했으니 말을 안꺼냈지, 이렇게 사고가 났으니 정리할게 많겠구나."


종제현의 집은 잘 살았다. 그냥 잘 사는 수준이 아니라, 코리안 웹툰 법칙중에, 찐따를 괴롭히는 일찐의 집안이 너무 잘나감...이정도로 대단한 집안이었다.


아, 맞다. 전생의 기억.


엄마와 아빠가 찾아와서 잠깐 잊고있었는데, 나 웹툰속 세상에 태어난 거였다.


전생은 분명, 제주도 여행중에 낚시하다 보트에서 떨어져서...


"윽!"


씨발 두통.




라는 소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