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피아 - 웹소설로 꿈꾸는 세상! - 모든 모험가들에게는 돌아갈 곳이 있다. (novelpia.com)


노벨피아 외신물 특) 그냥 젖탱이 큰 오나홀임

천마한테도 박고 마왕한테도 박고 여신한테도 박고 심지어 주인공마저도 ts 시켜서 박는 이 섹스에 환장한 독자들은 외신조차도 그저 개꼴리는 오나홀로밖에 보이지 않나보다.


그래서 내가 장챈에서 왜 시발 노벨피아는 외신을 그냥 떡감 좋은 오나홀 취급하는가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을 때, 누군가가 내게 이 소설을 추천해주었다.

사실 내가 원한 거랑 완전히 부합하는 소설은 아니었다.

비유를 하자면 내가 원한 건 다키스트 던전이었는데, 이 소설은 다크 소울 같은 느낌?

하지만 둘 다 명작인 건 똑같으니 뭐 나쁘진 않았다.


소설의 스토리는 간단하다.

주인공이 이단심문관인데, 사실 그 정체가 자기가 심판하는 이단임.

그래서 점점 자신의 이단으로서의 정체성에 잠식당하면서도 꿋꿋이 이단을 심판한다는 내용임.


일단 이 소설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문체가 있다.

사실 웹소 취향이 워낙 넓다보니 영향을 받은 작품에 따라 문체가 많이 달라짐.

예를 들어 라노벨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은 작품은 일본어 번역체와, 히로인의 과장된 감정 표현이 특징이고, 이영도식 판타지 소설에 영향을 받은 작품은 철학적인 대사와 섬세한 표현이 특징이고, 게임이나 일본 만화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은 작품은 고유명사를 떡칠하고 과장된 묘사를 즐겨 한다는 특징이 있음.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딱 프롬겜 감성이라고 할 수 있음. 보통명사의 고유명사화라던가, 정확한 묘사보다는 은유하는 표현을 많이 쓴다거나 같은.

그리고 그 말인 즉슨, 읽기가 매우 까다롭다는 뜻임.

다른 웹소처럼 뇌 빼고 보다가는 스토리 이해가 하나도 안 되는 경우가 많음.

나도 첨에 뇌 빼고 보다가 이게 뭔소리야 하고 뒤로 돌아가서 다시 읽은 경우가 많음.

솔직히 말해서, 읽기 편한 소설은 아님.


그런데 프롬겜과 비슷하다는 말은 뒤집어 말하면 취향이 맞으면 오히려 누구보다 열심히 퍼먹을 수 있다는 걸 의미하기도 함.

특히 이 소설의 특징 중 하나인 주인공의 잠식이, 언어로 표현되는데, 약간 테드 창의 소설인 우리 인생의 이야기가 생각날 정도로 꽤 자연스럽게 그 설정을 녹여놨음.

흔한 양산형 외신물처럼 대충 특수문자 우겨넣어서 말!@##$!#$@#$했다. 이지랄 하는 게 아니라, 시제를 바꾼다거나, 어울리지 않는 형용사를 쓴다거나 처럼 위화감이 들 정도의 글을 썻다고나 할까.


솔직히 나는 필력이 잘 읽히는 게 우선이라 생각하고, 그렇지 않다면 자기만의 오리지널리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함.(예를 들어 김훈이나 이상, 이영도 같은)

그런 의미에서, 솔직히 말해 프롬겜 갬성을 그대로 가지고 온 듯한 이 소설의 필력은 내 개인적으론 높게 평가하진 않음.

하지만, 보편적으로 보았을 땐 필력이 꽤 좋은 축에 속한다고 생각함.

특히 아까 말한 저 외신에게 잠식당할 때 쓰는 섬세한 표현이라던가, 가끔 보이는 폭력과 맹신에 대한 묘사 같은 건 적어도 작가가 글을 허투루 쓰지는 않는 편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취향에 맞는다면 그야말로 대체 불가라고 생각하고.


세줄 요약


문체가 잘 읽히는 편은 아님

하지만 프롬겜 갬성 낭낭하게 들어있어서 그거 좋아하는 사람은 환장하고 퍼먹을 수 있다.

정통 판타지 + 외신물을 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