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리뷰는 조금 생소한 미국의 카툰쇼 라우드 하우스(한국판은 링컨의 집에서 살아남기)의 패러디이다.



태그:피폐,후회,가족애


라우드 하우스는 미국의 카툰으로, 10명의 남매와 함께 지내는 링컨 라우드의 이야기를 그린 코믹한 작품이다.


https://youtu.be/xnyIqPSh8YE?si=M_50CN4CWNGGkoaL

https://youtu.be/xnyIqPSh8YE?si=M_50CN4CWNGGkoaL


<등장인물>

주인공 링컨 라우드

링컨은 10남매와 함께 지내는 아이로, 언제나 계획을 세우며 다른 남매들보다 좋은 것을 차지하기 위해 애쓴다.

꽤나 이기적으로 보이지만 자신의 남매들을 위해 희생하는 이타적인 면모 또한 강한 입체적인 인물이다.

본 패러디에서는 아주, 아아아주 끔찍한 일을 겪게 되며,

링컨에게 일어난 사건은 행복했던 가족을 점점 슬픔의 구렁텅이로 밀어넣기 시작한다.


링컨의 형제들


평범하기 그지없는 링컨과 달리 저마다 비범한 면모를 지니고 있는 남매들로, 언제나 싸우기 일쑤지만 서로를 아끼고 보살핀다. 본 패러디에서는 링컨에게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 갈등을 겪는다.


부모님

11남매를 기르는 비범한 부부

자식들이 너무 시끄러워서(loud) 이웃들의 항의가 그치질 않는다. 링컨에게 일어난 사건 때문에 자식들 앞에서는의연한 척 하지만 사실은 제일 동요한다.


링컨의 여자친구 로니 

히스패닉 계통의 아이로, 풀네임은 로니 앤 산티아고.

처음에는 링컨을 마구 괴롭혔지만 그 이유가 사실 링컨을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라우드 남매들에게 밝혀진 후 링컨과 사귀기 시작한다. 이 작품에서는 링컨에게 일어난 사건 때문에 그에 대해 오해하고는 마구 화를 낸다.

이 작품의 후피집 담당.



서론이 참 길었다. 허나 라우드 하우스가 유명한 작품은 아니여서 설명이 길어진 것이기 때문에 양해 바란다.



<줄거리>

공원에 피크닉을 간 라우드 가족, 링컨은 오늘따라 몸이 나른하고 기운이 없습니다. 운동광 린은 외롭게 홀로 누워있던 동생과 축구를 하게 됩니다.

축구를 하던 도중 링컨은 얼굴에 공을 맞고서는 코피를 흘리기 시작하더니 정신을 잃고 쓰러집니다. 병원에 실려간 링컨이 듣게된 충격적인 진실, 그의 머리에는 종양이 있었습니다! 병명은 신경섬유종증1형(Neurofibromatosis type one) 

아주 희소한 확률로 걸리는 희귀질환으로,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되서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 링컨이 살 날은 1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졸지에 시한부 환자가 되어버린 링컨, 그는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특징>

1.갈등

이 작품은 갈등 구조를 아주 잘 짜놨다.

가족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은 서로를 위하기 때문에 일어나는데, 이러한 모순이 작품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부모님은 다 큰 자식들에게만 진실을 알리고, 이는 나이가 어린 자식들의 불만을 낳는다. 진실을 들은 남매들은 의연한 척 하지만 점점 예민해져서 갈등을 빚기 시작하고 종국에는 공을 찬 린을 탓한다. 이러한 갈등들은 결국 링컨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생긴 것이며, 자신 때문에 가족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본 링컨 또한 고통스러워한다. 


2.주인공의 성장

작품 초반에 링컨은 그 나이대 아이들의 모습에 걸맞게 매우 혼란스워하고, 분노하며, 고통받는다. 허나 미친 노빠꾸 주치의(닥터 하우스)와 한바탕 싸운 후에 자신의 죽음을 수용하게 되며, 똑같이 시한부인 아이와 친구가 되고 그의 죽음을 겪으면서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초등학생에 불과한 아이가 죽음을 받아들이고 성숙해지는 과정은 대견하면서도 어딘가 슬프기 그지없다.


3.삶을 정리하는 링컨

이 작품에서 제일 성숙하고 침착한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시한부가 된 링컨이다. 그는 가족들의 싸움을 말리고 친구들에게 자신이 시한부라는 사실을 알린다. 이 과정에서 여친과 후피집을 찍기도 하고, 오히려 가족들과 싸우기도 하지만 링컨은 잘 극복해낸다.


<단점>

미국의 카툰을 원작으로 한 만큼 왠만한 사람들은 예상했겠지만 이 작품은 영어 사이트인 팬픽션넷 작품이다.

타입문넷에 5/9 분량만큼은 번역이 완료된 상태이지만,

완결까지 읽고 싶다면 번역기를 돌려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총평>

나는 이제까지 이만큼 완벽한 피폐물을 본 적이 없다.

갈등구조가 매우 치밀하게 짜여있어 무지성 후피집과는 차원이 다른 매콤함을 제공하고, 아이의 성장과 가족애, 우정을 통한 극복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완결까지 보고싶다면 번역기를 돌려야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그래도 타입문넷 번역본 분량이 꽤 많아서 문제가 덜하다.

이번 주말, 시한부 소년의 아름다운 이야기 '라우드를 위한 진혼곡' 한 편 어떤가?


링크

번역

https://www.typemoon.net/ss_temp03/167174?sfl=wr_subject&stx=%EB%9D%BC%EC%9A%B0%EB%93%9C&sop=and


원본

https://www.fanfiction.net/s/12081598/1/Requiem-for-a-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