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후...꽤 흥미롭네요...이 아이는 얼마나 저희를 즐겁게 해줄까요..."


고풍스런 드레스,눈에 띄는 롤빵머리를 한 여학생은 홍차를 홀짝이며 말했다.


여학생에게서 전학생의 사진을 건네받은 앞머리가 눈을 가릴 듯 말듯한 맹한 표정의 남학생도 그 사진을 보더니 재밌다는 듯 살짝 미소를 머금곤 같은 나이라곤 보기 어려운 곰인형을 안은 작은 채구의 여학생의 머리에 팔을 올리며 말했다.


"헤에...확실히...꽤나 흥미로울지도?(웃음) 그렇지않아? 시로..."


남학생의 물음에도 작은 체구의 여학생은 관심없다는 듯 곰인형을 꼭 껴안으며 말했다.


"...별로 관심없어,너도 그렇지 쿠로?"


여학생은 그 검은 곰인형을 마치 자기 동생인 것 처럼 소중이 껴안고는 말했다.


"쳇,재미없긴...회장...당신은 어때?"


회장이라고 불린 남학생은 기분나쁜 미소로 말했다.


"그렇네요...전학생이라...한번 '시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요...후후후...."


그때,그들이 있던 교실의 문이 과격하게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야 이시끼들아! 니들이 무슨 어둠의 자식이냐! 불좀 켜라!"


학생회 고문 선생님이자 2학년 부장 선생님이던 김봉식 선생님은 갈색 개량한복에 한손엔 의미불명의 단소를 쥔 채 말했다.


"아,선생님...오셨습니까?"


"오셨습니다는 무슨 오셨습니까야 임마,고문선생님이 부실오면 안되냐?"


"아뇨...그건..."


아까의 기세는 찾아볼 수 없이 당황한듯한 회장의 표정이 얼굴에 그대로 들어났다.


"에잉...어,야 너 복장이 그게 뭐야!"


단소로 어깨를 통통 치던 선생님은 고풍스런 드레스를 입고 티타임을 즐기던 여학생의 복장을 가르키며 말했다.


"너 임마 내가 교복 똑바로 입고 오라고 했지!"


"선생님! 이것 저의 세레브한...!"


"세레브고 새우깡이고 학생이 학교에 교복을 입고와야지 이녀석아!"


"우으으..."


"너는 내가 학교에 인형 들고 오지 말라고 했지!"


"에...어...앗 잠깐만...! 선생님...! 쿠로는 뺏어가지 말아주세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