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마도의 위력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평가받는 시대에, 한 소녀가 핵융합을 연구하고 있었다.
#아카데미 #아케인펑크 #TS(스킨) #판타지 #SF

보러가기: 마도 아카데미의 물리학자 - 노벨피아


작성일 기준, 노벨피아 랭킹 완결 작품 30일 기간 2등 작품(*어제까지만 해도 1등이었음)이자 AiBi 작가의 데뷔작, '마도 아카데미의 물리학자' 리뷰임.

저번에 소재글 하나 써놓고(https://arca.live/b/novelchannel/101480026) 어디 마법 설정을 과학으로 제대로 풀어서 설명하는 작품 없나 뒤져보고 있던 와중에 마침 이 소설 리뷰를 보고 후다닥 뛰어가서 월정액 끊고 5일만에 정주행 끝냈음. 그리고 곧바로 1번 더 정주행 했다.


일단 태그부터 살펴보면 제목에 맞게 #아카데미 태그가 달려있다. 다만, 이 작품에서는 주인공이 대학원을 두번째 다니고 있다는 점. 빙의하자마자 노예로 잡혀서 마도 아카데미의 대학원의 교수 밑에서 노예(진)이자 대학원생으로 3년간 구른 주인공이다.

#아케인펑크, 세계관의 핵심이다. 아카데미 뒷산에 출몰하고 북방에서 몰려오는 기계 마수들과, 그 마수들에게서 마석을 뽑아내 마법 회로를 만들어 사용하는 마법사들. 그리고 이런 마법사들을 양성하는 20세기 초 분위기의 교정을 가진 마도 아카데미가 주요 배경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TS 태그. 사실 스킨이다. 주인공 성별은 '남자'가 아니라 '물리학자'로 봐도 될 만큼 성 정체성 혼란은 없다. 본편 다 끝나고 외전까지 가야 살짝 당황하는 묘사가 있을 정도. 그리고 노맨스다. 남주도 있긴 하다만 차라리 우정서사라고 해야지, 연애감정은 전혀 없다. (정체는 스포라서 안씀) 그렇기에 TS 혐오파도 TS 태그를 무시하고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함.


태그를 봤으니 이제 이 작품만의 특징을 살펴보자면, 가장 큰 특징은 뭐니뭐니 해도 '물리학'이다.


주인공이 교수에게 마법 회로(작중에서는 스크롤이라고 함)를 작성하라는 과제(라고 읽고 납품)를 받고 마법에 필요한 과학 지식을 점검하는 모습이다. (1편)

'라이트 애로우'는 몇 편 뒤에 시전하는 모습이 나오지만, 대상을 관통하는 빛의 광선을 내려꽂는 마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마법을 작성하려면 광자와 전자기학을 다루는 이론이 필요하다. 이런 식으로 하나의 마법을 구사하려면 그 제반이 되는 물리학 이론을 알아야 하며, 주인공은 현대에서 물리학 박사과정으로 구르다 온 만큼 이를 빠삭하게 알고 있다.


또한, 마법을 격발하는 전자 회로에 해당하는 스크롤, 트랜지스터와 같이 마수에게서 뜯어낸 전자 부품을 말하는 마석 등 기존의 판타지 속 마법 용어들을 비틀어 물리학적으로 녹여낸 독특한 설정이 매력적이다. 작가가 물리학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스토리상 풀어내지 않은 설정은 있어도 설정 구멍과 물리학적 오류는 없다. 그러면서도, 물리학이나 수학 지식이 없어서 내용을 이해 못하는 작품도 전혀 아니다. 서술의 물리학 내용을 알고 있으면 웃을 수 있고, 몰라도 흐름을 파악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작가가 정말 공들여 만든 탄탄한 세계관이 매력인 작품으로, 물리학으로 마법 세계관을 설명, 묘사하는데 진심인 작품이다.


버니어 캘리퍼스로 마법(물리)를 시전하고 다니고, 마왕군을 물리치기 위해 이세계의 오펜하이머로 거듭나는 주인공을 보고 싶다면 강추하는 작품이다.


사실 감상문까지 쓰려고 했는데 머리에서 글감이 안 떠올라서 걍 리뷰만 썼음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