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순애임. 한 귀족이 시종과 결혼하고 새 저택을 샀는데 누군가 의도적으로 저택의 봉인을 풀어서 괴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함.


 그런데 이 괴물이라는 것들이 틈만 나면 나타나서 온갖 짓거리를 함. 분명 순애인데 순애가 주가 아님.


 (예시)

이간질쟁이-광대 가면을 쓴 허리 굽은 늙은 시종 형상의 괴물. 수준이 딱 좀 성질 고약한 애 수준인데 하는 짓거리가 편지 태우기, 헛소문 퍼트리기 같은 것임. 아예 작정하고 사람 사이의 관계를 파탄냄.

-이상하네. 왜 답장이 안 오지?

-(몰래 숨어서)낄낄낄~! 내가 이미 다 태워버렸지롱!


팔&다리-기괴한 한 쌍의 남녀 형상의 괴물. 남자 쪽은 다리만 있고, 여자 쪽은 팔만 있어서 여자가 왼팔을 남자 목에 걸고 남자 등에 매달려 다님. 평소에는 조용히 나타나 저택을 배회하다 사라지는데 만약 이들을 앉은뱅이, 팔병신 등의 말로 모욕하거나 공격하면 바로 남자 쪽은 목표물을 향해 달려오고 여자 쪽이 거리가 좁혀지면 오른팔로 낚아채서 목뼈를 부숴버림.

-뭐야? 이 키만 큰 멀대는?

-(질주하는 소리)

-자, 잠깐만요! 으, 으아아!

-(목 부러지는 소리)


곡성(곡소리)꾼-수의를 입고, 가시 면류관을 쓴 해골. 무덤 앞에 나타나서 사라질 때까지 계속 엉엉 울어대기만 하는데 대화도 안 통하고, 그렇다고 쫓아낼 수도 없어서 한 번 나타나면 모두가 불면증으로 고생함.

-아이고, 아이고!!!

-후우, 벌써 나흘 째야. 그만 좀 울고 사라지지...

-(맥없이 쓰러지는 소리)


낚시꾼 거미-저택 복도 천장을 기어다니는 거대한 거미. 낚싯바늘처럼 구부러진 다리 끝으로 사람을 낚아채는 사냥 방식을 쓰는데 확 엎드리면 그냥 지나감.

-그러니까 제 말은~ 으아악!!!

-꺄악! 괴, 괴물이야!

-(도망치는 소리)

-(무언가를 뜯어먹는 소리)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건 일부인데 그 대신 하나하나가 사람 정신을 작살 내버리는데 특화된 놈들임. 그렇다고 죽일 수도 없음.


 그런데 진짜 문제는 하필이면 저택의 봉인이 풀렸다는 소식이 이미 일파만파 퍼져서 저택을 팔 수도 없음. 게다가 저택 사느라 돈 좀 많이 써서 저택 내버려두고 다른 곳 구하기도 힘듬.


 그래서 어찌저찌 괴물들로부터 살아남을 방법을 찾으며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는 게 주된 이야기임. 그런데 이 과정에서 저택의 봉인을 풀게 된 존재들에 대해서도 알아가고, 봉인을 푼 녀석들을 한 번 크게 엿먹이고, 괴물들 다시 봉인한 뒤, 행복하게 사는 걸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