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잘만 써오던 최면어플이 갑자기 버그에 걸렸다. 정말로 뜬금없이 기능들에 이상이 생겼었지.


그리고 그 결과...


-열어주세요. 잠깐 얘기만 하자니까요?

-맞아. 우리가 뭐, 널 잡아먹기라도 할 것 같아?

-주인님. 걱정마세요. 나쁜 짓 하러 온게 아니니까요.

-얘야. 부탁이다. 부디 문을 열어주렴.


지금 이 상황에 처했지. 내가 최면을 걸어놨던 여자들이 단체로 찾아오는 상황 말이야.


만약에 누군가가 이 상황을 본다면, 최면이 풀린 여자들이 내게 복수를 하러 왔다고 생각하겠지만...


하, 차라리 그랬으면 편했을 텐데.


-아아, 정말. 뭐라고 대답 좀 해주세요. 당신과 저와의 보지 결혼식을 언제할지 상담 좀 하자구요.

-맞아. 대답 좀 해봐. 모처럼 좆물 빼러와준 친구한테 미안하지도 않아?

-주인님. 저는 주인님이 문을 안열어 주셔도 좋아요. 문 너머에 있는 주인님의 존재를 느끼면서 자위하면 되니까...

-하아, 얘야. 제발 얼굴이라도 보자꾸나. 너의 오나홀이자 최면 어머니인 내가 이렇게 만나러 왔지 않니.


애정과 애욕이 잔뜩 묻은 목소리들이 들려온다. 최면어플이 버그가 난 것에 따라 덩달아서 버그가 나버린 여자들이 나를 부른다.


분명 나는 천박하거나 음란한 용도로 최면어플을 사용하지 않았는데, 저들이 저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십중팔구 최면어플이 버그가 난 탓이겠지. 


버그가 나서, 내가 걸었던 최면들이 뒤틀려 버린 것일 거야. 뭐가 어떻게 뒤틀리면 저렇게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이지.


아무튼, 그래서 결론은...


하아, 나는 아무래도 좆된 모양이었다. 그것도 무척 천박하고 음란한 쪽으로 말이야.


이 상황을 대체 어떻게 해쳐나가야 할지...


참, 감도 안잡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