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입니다.
내향적이라기보다는 타인의 눈치를 잘 살피고 갈등을 피하는 성격입니다.
제가 무슨 감정을 가지고 있던 타인에게 표출하는 일은 정말 드물었습니다.
사람이라면 가면을 어느 정도 쓰고 살고 있긴 한다는 사실을 잘 알지만.
저 같은 경우는 정말 심각했어요.
첫인상과 친해지고 난 인상이 전혀 딴판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정도니까요.
안 좋은 감정들이 쌓여가기 시작하고.
저는 혼자 집에 있을 때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절 힘들게 한 사람들에게 부모랑 같이 지옥으로 꺼져버리라고 할 정도로 분노에 가득 차 있었어요.
이대로 가다간 제가 죽던지 누굴 하나 잡아 죽이던지 둘 중 하나는 꼭 할거 같았어요.
그때였습니다.
제가 옛날에 쓴 양치기 소녀는 관심받고 싶다의 주인공 양치기 소녀가 제게 말한 건.
힘들지?
내가 너의 마음을 다시 한번 대변해 줄까?
이번에는 하고 싶은 말 다 해도 되니까.
나를 다시 한번 너를 잡아먹으려는 늑대와 싸우게 해줘.
집필 동기랄까요.
이 소설의 주제는 이렇습니다.
가면을 쓴 채 마음에 담아두지만 말고.
힘들면 힘들다고.
화나면 화났다고.
울고 싶으면 울고.
감정을 표출하라는거가요.
소설 속 주인공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면을 쓰고 본인조차 속인 채 타인이 원하는 모습을 연기하죠.
관심을 받기 위해서요.
여러분도 자신의 마음을 속이며 사는 게 힘들다면.
우리 양치기 소녀한테 위로 받지 않으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