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에 등장하는 '와쳐'(Watcher).


골렘이 아니라 에덴에서 추방된 인간을 돕고 싶어 창조주를 거역한 천사들임.


원래는 빛나는 천사의 형상이었다가, 창조주를 거역한 죄로 지상에 추락하면서 진흙과 바위가 섞여 저 모습이 되어버렸고.


문제는 인간들이 스스로 배운 지식이 아닌 와쳐들에게 얻은 지식으로 문명을 만드니, 지식 속의 위험을 알지 못하고 오만해졌단 거지.


그래서 와쳐들은 인간에게 사냥당해 대다수가 죽어버렸고, 노아를 만나기 전까진 희망을 잃고 지냈음.


나중에 인간들이 방주를 빼앗으려고 노아 가족을 공격하자 와쳐들이 나섬.


그러다 쓰러진 와쳐가 다시 천사의 형상이 되어 사라지자, 남은 와쳐들도 홍수 직전까지 노아를 지키고 승천함.


천사하면 떠오르는 모습이랑 너무 달라서 오히려 개성적으로 느껴지더라고.


의외로 종교 고증도 뛰어난데, 이건 야사인 에녹서를 참고한 거거든.


에녹서에서는 인간과 사랑에 빠진 천사들이 인간들에게 각종 지식을 주고 아예 인간 사이에서 자식도 낳았다가 창조주한테 찍혔다는 내용이 있어.


이들은 심판이 끝날 때까지 대지에 속박된 결말을 맞이했고, 이들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거인들이 바로 네피림임.


이 천사 무리를 칭하는 단어는 그리고리(Grigori)인데, 이 말은 아람어로 '파수꾼'(Watcher)란 뜻이기도 해.


천사는 괴물의 형상을 한단 말이 많지만 실제로 그걸 표현한 창작물을 못 봐서 아쉬웠는데, 이런 바위 거인의 모습으로 보여준 것도 괜찮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