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입문 세계관과 페스나와의 모순 그런거 다 제외하고


페제를 하나의 작품으로 보면


존나 잘 만든 케릭터가 아닐 수 없음.


페제를 대충 보면 얘는 영웅임


그럴싸한 공리주의 사상에, 현대화기와 기습위주의 전투라는 이단아적이면서 개간지 액션씬, 올블랙 코트라는 근본 간지 캐디, 슬픈 사연과 이쁜 아내, 쿨한 성격까지.


페제를 대충 봤거나 어릴때 봤다면, 이런 겉모습에 홀릴 수 밖에 없게 만들어진 캐릭터임. 나도 어릴땐 그랬음.


근데 다시 감상하거나, 나이를 먹고 머리가 차고 다시보면, 이 새끼는 절대 영웅이 아님.


공리주의 사상이란 것도 절대 공리주의라고 부를 수 없는 어줍잖은 정의호소인이고, 객관적으로 자신이 가장 신뢰해야할 대상이자 자신보다 훨씬 강한 세이버하곤 "엥 나랑 가치관 안맞아 키리츠구 삐질게" 하고 입꾹닫하고, 다른 선택들도 잘 보면 비효율적이고 극단적인 것들 투성이임. 세이버의 마스터 유기 기사도정병짓에 묻혀서 그렇지, 이 새끼도 잘 보면 똥볼 오지게 참.

좀 냉소적으로 평가하면, 이 새끼는 그냥 정병 애새끼임.


좀만 제대로 보면 절대 영웅이라고 볼 인물이 아닌데, 얘가 말버릇처럼 영웅! 세계평화! 이러는거 생각하면 정말 절묘한 캐릭터임.

독자마저 속이는 영웅호소인이라는 절묘한 캐릭터 설계라고 봄.



페이트 제로의 이야기는, 그냥 이 애새끼가 샤레이의 죽음에 대해 변명하는 이야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