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소재 고갈이라는 거 자체가 말이 안됨.

익숙한 주제로도 충분히 맛있게 써먹을 수 있고 지금 일본 서브컬쳐가 그러고 있음.

당장 프리렌만 봐도 뭐 말할 필요가 없지.


그리고 소재고갈로 마이너한 소재를 들고온다는 거의 예시로 메소포타미아 신화 켈트 신화 뭐 이런 걸 말하는데

켈트 신화나 이런 건 애초에 페이트 시기부터 다룬 거잖아.

페이트가 소재 부족할 시기에 나온 작품은 아니잖아.

그리고 정작 진짜 마이너한 것들 퍼먹는다면서 힌두교나 중국 신화 같은 컨텐츠는 잘 안 사용하는 것도 맞고.


한국 쪽 컨텐츠를 잘 안 다루는 건 내 생각에 그냥 정보의 부족임.

솔직히 말해서 메소포타미아 신화 켈트 신화보다 안 유명한 게 한국 신화인데, 그걸 어캐 다룸.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아서 왕 전설이 유명할 거 같음 아니면 바리공주가 유명할 거 같음.


그리고 한국 역사도 조금 다루기 힘듦.

기본적으로 한국 역사는 대부분 수성의 역사인데, 알다시피 방어 위주의 장군은 고평가받지 못함.

한니발은 다 알지만 스키피오는 잘 모르고, 삼국지에서 오나라가 제일 인기가 없는 거만 봐도 알 수 있음.


물론 한국 컨텐츠가 매력이 없다는 게 아님.

결국 매력을 만드는 건 원본이 아니라 그 원본을 가공한 2차 창작이 많아지면서 생긴다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일본은 굳이 정보도 부족하고, 흥미를 빡 끌만한 요소도 부족한 한국 문화를 다룰 유인이 없음.

결국 자국 컨텐츠를 매력있게 풀어내는 건 자국이 해야함.

예를 들어 코코처럼 멕시코 신화를 매력적으로 풀어내거나, 아니면 가담항설처럼 한국의 유교사상을 멋지게 풀어내는 건 자국에서 해야 하는 거임.

당장 한국에서도 한국 컨텐츠를 사용해서 잘 만들어내는 작품이 사극 제외하면 거의 없는데 어떻게 외국에서 그걸 다뤄달라고 말할 수 있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