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창공에 떠 있는 거대한 암석과 강철의 성.

그것이 이 세계의 전부다.

프란츠 카프카,『성』




청춘이란 거짓이며 또한 악이다.

청춘을 구가하는 자들은 항상 자기 자신과 주위를 기만한다.

제롬 데이비드 셀린저,『호밀밭의 파수꾼』




산타클로스를 언제까지 믿었는가 하는 이야기는 실없는 잡담거리도 안 될 정도로 시시한 이야기지만,

그래도 내가 언제까지 산타와 같은 상상 속의 빨간 옷 할아버지를 믿고 있었냐면,

확신을 갖고 말하건대 처음부터 믿거나 따위 하지 않았다.

귄터 그라스,『양철북』



모토스 우라노는 책을 좋아한다.

심리학, 종교, 역사, 지리, 교육학, 민속학, 수학, 물리, 지구과학, 화학, 생물학, 예술, 체육, 언어, 전설.......

인류의 지식을 가득 담은 책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나쓰메 소세키,『도련님』

이 마을에서는 잘 익은 보리이삭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늑대가 달린다"고 말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광경이 보리밭 속을 늑대가 달리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에밀리 브론테,『폭풍의 언덕』


미리 말해두지만, 이건 환각이다.

단테 알리기에리,『신곡』

"사후 세계에 온 걸 환영해요. 당신은 방금 불행하게도 숨을 거뒀어요.

짧은 인생이었지만, 당신의 인생은 끝을 맞이하고 만 거죠."


새하얀 방 안에서, 나는 느닷없이 그런 말을 들었다.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암 병동』




돼지에게 인권을 주지 않는다 하여 인간의 도리에 어긋났다 비난받는 나라는 없다.

따라서,

말이 다른 누군가를, 피부색이 다른 누군가를, 조상이 다른 누군가를 인간의 모습을 한 돼지라고 정의했다면,

그자들을 억압하거나 박해하거나 학살하는 일도, 인륜을 해치는 잘못은 아니다.

조지프 콘래드,『어둠의 심연』


때때로 잃어버린 오른 다리에서 통증이 솟구 치곤 한다. 환지통(幻肢痛)이라고 부르는 증상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무기여 잘있거라』

'길거리에서 파는 꼬치구이 먹고 싶네.'
흐린 하늘을 올려다보며 마오마오(猫 猫)는
한숨을 내쉬었다.
위화,『인생』

험준한 산악 지대에 그 나라는 고요히 존재하 고 있었습니다.
높은 벽에 둘러싸여 있어 밖에서 나라 안을 들 여다보기란 불가능합니다.
프랑수아 라블레,『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

처음으로 지각한 것은 눈부심이었다. 부드러 운 부유감에 감싸인 잠시 동안의 안식. 온기와 약간의 근지러운 감각에 몸을 맡기고 싶어지는 망아(忘我). 망아? 그래, 모든 것을 잊었다. 하지 만 대체 뭘 말인가. 나는 대체 뭘 잊은 걸까?
마르셀 프루스트,『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