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에 재능이 없는 주인공.

아버지를 실망 시키지 않기 위해

한 가문의 어엿한 제자로써 명성에 더럽히지 않기 위해

매일 칼을 갈고 들고 휘두르고 목표물을 갈랐다.

하지만 주인공의 실력은 아무리 높아봤자

영단을 먹고 전력을 다해도 검도 검은띠에 닿을까 말까할 정도로 재능이 없었다.


훈련생들이 성장하고 자신의 자리를 떠났다.

점차 어린 훈련생들로 주변이 바뀌고 또 바뀌고 사람이 또 바뀌었다.

달라지지 않은 것은 자신 뿐.

그러나 검을 잡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백 날 천 날 검을 휘둘렀고

주변의 괴롭힘을 훈련 삼아 돌을 피하고 맞으며 맷집을 길렀다.

가끔 재능이 있는 아이는 자신보다 10살 어림에도 압도적인 실력차를 보여줬다.


그럼에도 검은 놓지않는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장붕가문이 몰락하게 되었다.

모두가 자리를 떠날 때도 주인공은 그 자리에 벗어나지 않고 검을 잡았다.

가문을 혼자서라도 이어가기 위해 다른 가문의 청소부가 되기도 하고

그런 가문의 훈련생의 연습상대가 되기도 하였다.

쓰러지고 몇 번이고 쓰러졌지만 계속 일어났다.

이윽고 주인공은 수많은 가문의 무공을 몸으로 익혔다.

눈으로 보는 것은 경지가 낮아서 불가능했지만...


"어찌하여 그리도 검을 놓지 못하는 것입니까."

"재능이 없기 때문이다."

"재능이 없다면 일찍이 포기하고 가족의 품에 돌아가 농사라도 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가족들의 가슴 깊이 먹칠을 하였다. 그 먹을 지울 수 있을 수 있을 때까지 나는 돌아갈 수 없다."


주인공은 검을 잡았다.

그도 검을 잡았다.


"당신을 죽이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당신은 평범하지만 내면에 잠재 된 비범함이 훗날 위협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부디 검을 내려 놓으시길...."

"너는 전력을 다해라. 나는 최선을 다할 테니."


주인공은 검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