놉을 보면 인간 때문에 구경거리로 희생되는 동물.


그리고 그 응보를 치르는 인간들이 나오지.


먼저 주프는 침팬지를 희화화해 방송하는 쇼로 유명세를 얻었잖아.


그런 자신은 침팬치의 공격으로 끔찍한 일을 당했는데도, 작은 오해 때문에 자신이 동물과 교감 가능하단 오만에 빠져.


결국 침팬지보다 훨씬 위험한 포식동물, 진 재킷까지 길들일 수 있단 생각에 죽음을 맞이하지.


다큐멘터리 감독 홀스트는 진 재킷의 습성이나 행동거지를 이해해.


문제는 다큐멘터리가 동물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오락거리지만 동물을 고고하다느니 하며 장면을 편집하고, 뭘 보여줄 지 정하는 건 인간의 잣대지.


홀스트는 진 재킷을 고고한 맹수라며 자기 시선대로 진 재킷을 해석하고, 결국 그 역시 잡아먹히잖아.


동물이 사냥하는 건 드라이하게 보자면 단지 생존을 위한 건데, 홀스트는 그런 광경에 동물을 우상화해버렸고.


주프가 동물을 자신보다 낮추어 본 사람이라면, 이쪽은 지나치게 높여본 사람이란 생각이 들더라고.


하지만 오티스는 다름.


이 사람은 말을 길들이면서 동물이 뭘 싫어하고 뭘 좋아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진정시켜야 할지를 알아.


동물은 자신의 웃긴 친구도, 자기보다 위대한 존재도 아니라 그냥 각자만의 다른 시선이 있고 그걸 인정함.


덕분에 진 재킷과의 대결에선 인간이란 한 동물로써 대등하게 싸우는 쪽을 택하고, 결국 승리하지.

이 장면이 그걸 상징하는 것 같음.


처음엔 '저 너머'란 단어 자체만 보고 오티스가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까 다른 등장인물과 오티스의 차이를 보여준 것 같아.


진 재킷을 인간만의 시선으로 왜곡하는 한계를 뛰어넘은 경지를 은유한다고 봐야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