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기구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불쌍한 영 입니다.


을씨년스러운 환경에 홀로 고독하게 남겨진. 안타까운 빈자 입니다.


삶에는 물질적 풍요가 넘쳐 나지만.

정신적 결핍을 충족할 수가 없어. 쓰레기장에서 상냥함을 찾아 헤메는 외로운 방랑자 입니다.



제 영혼은 궁핍의 근본적 원인은 마음의 결핍에 있습니다.

마음의 가난이 영혼이 저의 불안을 가속 시킵니다.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지만.

영혼이 굶주린 전 진실로 공감하지 못 하고.


쓸쓸히 고독을 마셔 고독에 취하는.

이질적인 이방인입니다.



그런 저에게 있어서 물질적 풍요는 중요치 않습니다.


「정신」

육신을 움직이는 정신이 빈약한데 어찌 육신이 즐겁다고 정신이 즐겁겠습니까?


즐겁다 라는 것 또한 정신이 느끼는 감정 입니다.



그런 저에게 있어서 영혼의 풍년은 가장 오랫동안 고민해 온 생각 중 하나 입니다.

하늘과 땅에 대한 이야기도 그런 생각의 연장선입니다.


혹시. 하늘과 땅. 둘 중 무엇이 사람 사는데 더 중하다 생각하십니까?


당연히 땅이라 대답하시겠지요.

틀렸다는 말이 아닙니다.


저와 당신의 시각이 다를 수 있다는 걸 말하는 것입니다.



하늘과 땅의 경계면에서 살아가는 저에게는.

제가 살아갈 공간을 마련해주는 대지보다.


저를 내려다보고 있는 저 하늘이 더 소중합니다.



하늘은 당장 살아가는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머리가 좋은 편은 아니라. 정확히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대지와는 다르게, 하늘이 변한다 해서. 제가 살지 못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제게 있어서 하늘이란 참으로 오묘합니다.


혹시 북유럽 사람들의 일상에 대해 들어보셨습니까?

그 복지 좋다는. 북유럽 국가들 말입니다.



그런 국가들이 의외로 우울증 지수가 최상위권이라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그토록 혐오가 넘쳐 나는 이 나라의 사람들보다. 그들이 더더욱 우울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믿지 못하겠지만.

어찌 되었든 간에 그들이 우울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들이 어째서 우울한지에 대해서는 조금 알고 있습니다.



날씨.

북유럽의 날씨 때문입니다.


북유럽은 날씨가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고위도에 위치해서 밤이 길기로 유명합니다.


사람들은 사는데 있어서 날씨나 낮의 길이 같은 것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은 살아가는데 있어서 생각보다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하늘은 그런 존재입니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대지를 중요시 여깁니다.


하지만 사람에게 있어서 날씨란.

그 사람의 정신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땅은 육신의 풍요를 선사해 줄 뿐.

정신적 풍족함을 안겨주는 것은.


죽고 나서 제 영혼을 받아줄.

하늘 뿐입니다.



그런 생각이 떠오를 때면 하늘을 바라 보았습니다.

언젠간 올라갈 곳을 미리 한 번 답사 해 보았습니다.


하늘은 어두웠습니다.

누군가는 밝다고 하겠지만. 저에게는 어두웠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어두운 하늘을 이렇게 부릅니다.



지금은 밤(夜)입니다.

태양(太陽)이 존재하지 않는 밤입니다.

다름 사람은 몰라도. 저의 시차에서 지금은 밤입니다.



눈을 떠도 보이는 것이 없었습니다.

나는 장애인이 아니지만 장애인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는 시차에서는 낮이지만.

저의 시차에서는 밤이기에 볼 수 없는 병신이였습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음에도 눈을 뜨고 있었습니다.

장애인과 다를바 없지만 그래도 일단은 행하고 있었습니다.


저의 시차는 밤이었기에, 눈을 뜨더라 해도 볼 수 없었지만.

낮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서 제 스스로를 그 틀에 맞췄습니다.



언젠간 낮이 올 거라고 하지만 밤에 태어난 저에겐 그저.

낮이란 사람들이 만들어낸 환상이라 생각 했습니다.



사람들은 언젠간 낮의 상징인 태양이 떠올라 이 땅을 밝게 비출 거라 하지만.


이 밤에서, 태양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은.


저 멀리 있는, 태양빛을 반사할 뿐인.

밤의 상징, 달(月) 밖에 없습니다.



그런 제게 있어서 낮이라는 건.

그저 어른들이 지어낸 희망을 비유하는 것 뿐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밤에 세계에도 증명은 일어납니다.


낮의 상징인 태양은 기본적으로 밤의 상징인 달을 통해서만 제 존재를 증명합니다.

그러나 간혹 가다. 제 스스로가 모습을 드러낼 때가 있습니다.


태양이 스스로의 그림자로 달을 붉게 물들이는 월식처럼.

이 세상은 간혹 가다 의문에 명쾌한 해답을 내놓을 때가 있습니다.



저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는 의심하지 않습니다.


어른들이 항상 맞는 건 아니지만.

경험에서 나오는 말들은 오늘도 제 가슴을 깊게 울리고 있습니다.



저는 믿습니다.

저는 소망 합니다.

저는 기원 합니다.


저의 영혼에도 언젠간 이 칠흑 같은 어둠이 걷히고.

식어가는 공기를 뎁힐 태양이 떠오를.


낮이 찾아올 것입니다.



눈을 감아 낮을 부정하더라 해도.

밤에는 뜬 눈과 감은 눈을 구별할 수 없어서 눈감고 부정한다 해도.


저 하늘 저편, 대지와 하늘의 경계선에서 낮의 상징이 떠오르면.

당신 또한 깨닫게 될 것입니다.


눈을 감아 보았자 태양이 뜨는 걸 막을 수는 없습니다.

상황을 부정해 보았자 낮이 되었다는 사실은 변함 없습니다.


당신이 아니라 해도.

모두가 아니라 해도.


그렇게 말 하는 당신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눈을 감아 부정하더라 해도.

인류가 지금 껏 만들어온 그 어떤 불빛보다도 밝은 빛은.


당신의 눈꺼풀을 뚫고서 당신의 뇌리에 박힐 것입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남색이 가장 으뜸으로 평가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동성애는 죄악으로 치부 되었습니다.


세계의 흐름은 예상하기 힘든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뜻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의 어른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영원한 것은 없다고.


그 강대했던 이집트 왕조도.

찬란했던 중국도.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도.

결국 해가 지고 밤이 찾아 왔다고.


그들의 말이 맞았습니다.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하늘 저편에서는 해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러니 저의 시차에도 태양은 떠오를 것입니다.



그러니 언젠간.

남자가 남자를 취하는 것이 최고가 될 것입니다.


제거 속한 시차인. 근친쇼타게이후타퍼리&포니가 정상성욕인 시대가 올 것입니다.


당신도 선택 해 보시는 게 어떻습니까?

인간은 떠오르는 태양을 막을 수 없는 법입니다.


세계의 흐름은 이제부터 근친쇼타게이후타퍼리&포니 입니다.


눈감고 태양을 등져 보았자.

얼굴에 드리운 그늘은 그저 당신이 만들어낸 그림자일 뿐입니다.


유행은 돌고 도는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