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도 한번 장챈에서 이야기했던 건데 


키잡과 역키잡은 따로따로 먹어도 맛있는 장르지만 


그 관계는 마치 단짠과 같아서 함께 먹는다면 그 맛이 배가 된다


너희 중 한 명이 이걸 써와줄거라 기대하고 입질을 던져보자면

이런걸 한번 생각해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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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3자릿수 엘프 대마법사 김장순 (노처녀)


어느날 산책하다가 발견한 인간 고아 김장붕을 주워서 심심풀이로 키우게 된거임 


처음엔 그냥 백여년 간의 유희라고 여겼는데 점점 애가 커가면서 자길 따르는걸 보고 정이 들게 되고 


결국엔 아예 첫 제자로 삼아서 몸에 좋은 포션은 다 구해다 먹이고 자기가 연구한 마법들을 싹 다 전수하면서 금지옥엽으로 기르는거임 


그렇게 시간이 지나 제자가 성인이 되고 대마법사가 보기에도 어엿한 한 사람의 마법사가 되었을때쯤 


언제부턴가 김장순은 제자를 보는 자신의 감정이 더 이상 예전같지 않다는걸 자각함 

예전에는 그저 소중한 양자이자 제자였는데 
어느샌가 자신을 몸집으로도 힘으로도 압도하는 한 명의 남성이 된 제자를 계속 보니까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이상한 느낌이 들게 되고

마법에 미쳐 살던 수백년의 세월동안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을 느끼는거임 

이미 김장순의 신품 자궁은 자신의 소비기한이 지나기 전에 제자의 첫사랑 정자가 들어오면 바로 하이패스로 입장시켜주겠다는 천박한 하프엘프생산용 유전자확보 대작전 외에는 관심이 없음....


그렇게 제자의 동정자지로 자신의 통조림 노처녀보지를 뚫을 날을 하루하루 꿈꾸면서 계획을 짜던 중 어느 날

제자가 넓은 세상을 보고싶다며 자라온 김장순의 연구실에서 떠나 여행을 떠나게 됨 

어차피 몇 년 안에 돌아오겠다고 했고 엘프인 자신에게 몇 년 정도야 몇 달 정도나 마찬가지니까 별 걱정 없이 기다렸는데,

몇 년 후 돌아온 웬 인간 여자 꼬맹이 하나를 주워온거임

처음엔 자기가 노리던 제자 김장붕의 자식인줄 알고 멘탈붕괴에 빠질 뻔하지만 

여행하다 만난 고아이며, 옛날의 자신과 같은 처지여서 도저히 두고 떠날수가 없었다. 스승님이 자기에게 해준것처럼 양녀 겸 제자로 키우겠다 하는 제자의 순수한 선의의 눈빛을 보며 '아 그렇구나' 하고 김장순은 분노를 거둠 


하지만 김장순은 분노를 거두되 불안만은 거둘 수 없었는데,

그 꼬맹이가 자기 제자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




그렇게 다시 제자의 제자, 그러니까 사손이 성인이 될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이제 사손은 김장붕에 대한 자신의 욕망을 숨기려는 내색도 안하고 풀파워 암컷유혹무브로 스승 겸 양아버지인 김장붕을 자꾸 자기 침실에 끌어들이려고 하는거임

10년을 넘게 산 대스승과 사손은 이제 자신의 제자/스승을 노리는 상대의 속셈을 뻔히 알고 있고

서로를 굴러들어온 돌 같은 꼬맹이 / 양심 없는 노친네로 여기면서 적대하지만 
제자/스승이 자신들 모두를 가족으로서 소중히 여기는 것을 알기에 그에게 실망을 안겨줄까봐 차마 대놓고 싸우지는 못하고 

매일같이 서로를 까내리는 끊임없는 견제와 기싸움의 장을 열게 되는것임




"대스승님, 차 한 잔 드세요." 라는 사손의 권유에

"음 고맙구나. 그런데 난 뜨거운 차는 별로..." 라고 대스승이 답하면 


"에이, 그러지 마세요. 대스승님 나이 정도면 슬슬 뼈도 시리실 텐데 따뜻하게 드시는 게 더 건강에 좋지 않을까요?"

정도의 발언으로 화답하는 정도는 일상이고 





어린 시절 김장붕의 이야기로 대화를 꽃피우며 참 오랜만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띠는 듯 하다가

"그거 아니? '우리 제자'가 어릴 땐 매일같이 커서 나랑 결혼하겠다고 말하고 다니기도 했단다."

(내가 먼저 입찰한 남자에 입질하지 마라 발칙한 꼬맹아)


"아하, 그런가요? 아들들이 어릴 때 엄마한테 그렇게 자주 말하고들 한대요. 아, '제 스승님'이랑 대스승님 나이차를 고려하면 손자랑 할머니려나?"

(그정도로 나이 잡수셨으면 알아서 관짝으로 들어가셔야지, 폐계 주제에 무슨 염치로 내 스승님을 노려?)

"후후후후후후."
(이 애새끼가....)

"호호호호호호."

(뭐, 불만 있으세요?)

라는 속뜻을 숨긴 돌려까기 배틀로 선회하는 나날을 보내는거임




그런데 주인공 김장붕은 연애경험 없는 스승 밑에서 마법만 배운 성장환경을 가지고 있어서
자신의 스승과 제자 사이에 어떤 기류가 흐르는지도 모르고 

'휴 스승님 생신선물은 뭐해드리지'

'우리 제자 더 열심히 가르쳐서 대성시켜야 하는데'

같은 생각이나 매일 하고 있고


결국 김장붕을 실망시킬 수 없다는 둘의 두려움만을 억제력으로
그 어떤 물리적 다툼도 없이 
그저 수면 밑의 기싸움만이 오가는 기묘한 치정극이 진행되는거임....







재밌지 않겠냐
빨리 누군가 써와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