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랑~
“어머, 레이. 니가 무슨 일로 여기를 다 오니?”
내 이름은 레이 루나. 요정계에 사는 여우 요정이다.
“야. 일단 닥치고 들어봐. 아, 그치. 앉기 전에 주문부터 하고.”
“응응. 맨날 마시는 올드 패션드?”
“그래... 그걸로 하자.”
나는 힘없이 착석했다.
“그래서... 우리 친구가 뭐가 고민일까. 누나한테 다 털어봐.”
이 녀석의 이름은 멜랑 셀린. 고양이 요정이고, 작은 바를 운영한다.
“마법소녀 좆같애.”
“원래 꿈이랑 현실은 다른 법이니까. 응응.”
“다른 것도 정도가 있지, 씨발.”
나는 어린 시절부터 마법소녀 관리 요정을 꿈꾸었다. 요정계와 인간계가 연결되며, 마력이라고는 티끌만큼도 없던 인간계에 온갖 마법 관련 요소들이 밀려들어오기 시작했고, 그 후로 인간계와 연결된 차원은 계속해서 많아졌다.
“내가 꿈꾸던건-”
“그래, 그래. 많이 들었어. 사람들을 앞장서서 구하고, 마물이 나타나면 멋지게 물리치고. 그거 아니야? 니가 하는거. 그거 옆에서 돕고, 보조하고, 멘탈케어도 해주고. 그게 꿈이라고 어렸을때부터 계속 말했잖아.”
“마법소녀는 원래 그렇지... 그래.”
나는 폰을 꺼내 한 뉴스 기사를 검색했다.
[범죄 조직 <레브르> 궤멸... 정의의 심판인가, 또 다른 범죄인가.]
“이거. 이 뉴스 봤어?”
“응. 인간계 쪽에서 유명한 범죄 조직이... 모든 조직원이 잔혹하게 살해당해 궤멸되었다. 근데 이건 왜?”
“내가 관리하는 애가 한거야.”
[제2차원 마법계의 범죄조직, <크로우>가 몰락했다. 건물이 한순간에 붕괴하며 내부의 모든 조직원들이 거의 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것도 내가 관리하는 애가 한거고.”
“...뭐냐, 너.”
“여기 보안 철저한거 맞지?”
“일단은. 그렇지? 우리 조직에서 관리하는 데니까.”
나는 안심하고 입을 열었다.
“마법소녀명, 블러디 하트. 본명, 양요하. 내가 직접 찾은 적성자고, 주 무기는... 전기톱이랑 오함마야.”
“푸흡!”
“씨발... 웃지 마. 좆같으니까.”
“푸흐흐흣, 킄흐흐... 아. 존나 웃기네. 아 그치. 여기 칵테일 다 나왔으니까 받아.”
“고맙다.”
- 후루룩.
이놈의 술은 맛대가리도 뒤지게 없는데 이것 말고는 입에 대고 싶지가 않네.
“아무튼... 그딴게 마법소녀라고? 진짜?”
“그렇다니까. 심지어 본성은 또 착해. 멘탈케어만큼은 내가 어렸을 때부터 기대하던 그대로라니까? 분위기가... 좀 많이 무거울 뿐이지.”
“아니, 그니까. 우리 여왕님이. 걔한테 그... 전기톱이랑 오함마로, 거... 뭐시기. 나쁜 놈들을 썰고 뭉개는 능력을 줬다고?”
“어. 전기톱은 혈액을 연료로 돌아가고.”
“그... MZ하네. 상당히. 응.”
우리 요하는 본성은 참 착하다. 항상 자신이 변신한 모습을 두려워하고, 하기 싫어하면서도 막상 자신이 나서야 할때는 비수를 심장에 박아넣어서 변신을 하지.
“얘가... 진짜 마음이 여려. 근데, 변신만 하면 이성을 놓아버리더라고. 이성 놓고, 그냥 피에 미친년이 되어버리는 거야. 피아식별 정도만 하는 게 한계고.”
“그럼... 그 피에 미친 마법소녀를, 어디서 관리하는데?”
“당연히 우리 매니지먼트에선 관리 못하지. 국정원에서 관리해. 즉결처분 대상으로 판단된 범죄조직, 혹은 마물. 가끔씩은 차원문 너머에서 의뢰도 받고. 그런 능력을 가진 애를...”
“일반인 앞에서 날뛰게 할 순 없겠지. 이해했어.”
미치겠다.
임무가 끝나면 항상 운다. 죄책감에 빠져서. 자기는 사람을 구하고 싶었다면서.
“그래서 걔가 그렇게 울 때면 인간의 모습으로 의태하여 그 애를 꼭 안아주고는 하기도 해..”
“...너 의태할 수 있었어?”
“응.”
“사진 있어?”
“...있긴 해.”
나는 멜랑에게 사진을 보여주었다. 인간 기준, 16살 쯤 되는 소년의 모습이었다. 여우의 귀가 쫑긋 튀어나와있고 뒤에는 여우 꼬리가 살랑거리는.
“귀여운데?”
“아, 진짜 지랄하지 말라고.”
“진짜, 이 모습으로 그... 애를 안아줘?”
“요즘은 안해.”
“왜?”
“걔가 날 보는 눈빛이 점점 이상해져.”
진짜로. 다르다. 전과는. 의지하는건 똑같은데, 처음과는 뉘앙스가 상당히 달라졌다.
“크흣, 푸흐흐. 너도 니 애미랑 똑같이 인간이랑 떡치게?”
“애미, 씨발! 지랄하지 말라고.”
생각만 해도 짜증나네. 엄마아빠 없이 혼자 자랐다는게.
“인간 영웅, 골든 선이랑 요정 베티 루나 사이에 태어난 숨겨진 아들, 레이 루나. 참 웃겨.”
“아니, 씨발. 나야 혼혈이라 의태를 할 수 있지. 그 미친 인간은... 아오, 씨발!!”
“그래. 미친 인간... 푸흐, 아하핳!!”
- 꼴깍, 꼴깍.
“프하--. 다 마셨다.”
“한잔 더?”
“아니. 내일 일찍 출근해야해.”
“뭐 때문에?”
“손해배상 처리해야해. 걔가 건물을 부순게 마법계 뿐일것같아?”
“아. 한잔만 더 하고 가. 서비스로 줄게.”
“됐어.”
나는 호주머니에 손을 넣어 뒤적거리며 지갑을 쥐었다.
“괜찮아. 그냥 가. 재밌는 얘기 많이 들었으니까. 아. 아직도 웃기네. 근데 의태할 수 있는 요정은 진짜 처음 본다, 야.”
“...그래. 간다.”
“다음에 또 와.”
* 딸랑.
“후우...”
땅을 박차고 하늘로 뛰어올랐다.
평화로운 요정계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그래도... 내일도 힘내야지.”
뒷처리가 좆같지. 일하는건 즐거우니까.
_________
참고로 주인공의 인간폼은 여우귀 쇼타임 우히히
구독자 19007명
알림수신 125명
독식 갤러리
소재
내가 이러려고 마법소녀 관리를 했나
추천
40
비추천
0
댓글
10
조회수
1309
작성일
수정일
댓글
글쓰기
아스화리탈세파빌마케로우
ㅇㅇ
플래시
THETHETHE
이상한홍씨
연구신
GP03D
깡통로봇
GP03D
통깡이는131
최근
최근 방문 채널
최근 방문 채널
번호
제목
작성일
조회수
추천
공지
아카라이브 모바일 앱 이용 안내(iOS/Android)
27955053
공지
장르소설 채널 통합 공지
6937
공지
장르소설 채널 신문고 v.7
2787
공지
역대 대회/이벤트/공모전 후기/공모전 홍보 글머리 모음
860
공지
역사 떡밥 금지
2485
공지
<NEW 2024년ver 장르소설 채널 아카콘 모음집>
4109
공지
장르소설 채널 정보글 모음 (2021.09.30)
18295
공지
갑자기 생각나서 올려보는 장챈 팁
6337
공지
(제보 바람)노벨피아 서버 접속 장애 실록(24.03.17~)
2025
공지
분기별 신작 어워드 하겠음
1660
숨겨진 공지 펼치기(5개)
24456
인피니티 워를 안 본 사람은 들어도 믿지 않는 스포일러
[19]
3362
91
24455
마블이 다시 일어사는 방법은
[9]
1436
23
24454
홍보
재홍보) "마따끄... 또 북극곰 때문에 사람이 죽을 뻔했잖아?"
[10]
791
19
24453
이건 최면순애네요
[4]
1393
36
24452
소재
"오빠 내 돌잔치 때 기억 나?"
[14]
1330
42
24451
근데 아이언맨 되살려도 떡상은 힘들 것 같음
[11]
1668
32
24450
여태 본 강간물 에로망가 중 제일 골때리던 것
[13]
1973
41
24449
추방물은 사실 이상하지 않은 것 같아
[11]
1504
36
24448
블아)강간호소인 ts선생
[19]
1949
62
24447
마블 아이언맨 근황
[15]
3123
74
24446
정보/칼럼
(스포) 빌런 떡밥 보니까 생각나는 아쉬운 캐릭터성
[37]
1207
23
24445
시발 무협지, 성좌물 보다 천문학 공부하니까 미치겠네
[7]
1666
37
24444
스포) 원피스 떡밥을 완벽히 예측한 사람.manwha
[17]
2075
49
24443
웹소설 통매음 걱정 안해도 되네
[17]
1848
42
24442
의외로 시간 잘 가는 것
[6]
1304
25
24441
밤 새고 다음날 아침에 돌아온 언니
[52]
1666
26
24440
와 씨 요즘 마약유통범죄 핵심이 공인중개사들이었네...
[29]
3075
94
24439
생각해보니 마블도 태생빨 재능빨 세계네
[7]
1543
38
24438
장붕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
[26]
2133
70
24437
"안녕하세요. 저는 요즘 한국의 웹소설에 관심이 있습니다"
[15]
1724
35
24436
잠시 후 영화관에선 어느 여자의 비명이 들렸다
[25]
1787
40
24435
타노스 논리에 공백이 많은거<<<그냥 악당이라그런거아님?
[27]
2623
68
24434
씹덕겜에서 이격이 중요한 이유
[23]
2064
39
24433
이게.. 남주??
[32]
1872
33
24432
어느 예비 가장의 무거운 어께
[13]
2033
44
24431
모래마녀 이거 시발 글쓴놈 정상인 맞음?
[30]
2286
39
24430
소재
어디까지나 임시 약혼...이였을 터였다
[6]
1084
28
24429
패러디의 90퍼센트는 자까의 음습한 자캐딸이지...
[19]
1914
33
24428
현파딱싫어
[12]
1552
38
24427
홍보
실례지만 자랑하나만 하고가겠소
[22]
988
18
24426
소재
이거 올라올때마다 근친ntr강간임신각 하던데
[84]
2156
44
24425
리뷰/추천
알 미라즈 :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가?
[9]
1224
15
24424
신이시여
[31]
1818
45
24423
소재
내가 이러려고 마법소녀 관리를 했나
[10]
1310
40
24422
이 악물고 할인을 받아내려는 손님 만화
[36]
2096
43
24421
리뷰/추천
작고 소중하고 무거운 말딸 패러디 나작소 좀 봐줘...
[18]
1239
19
24420
이거 공감이 안간다
[19]
3145
84
24419
리뷰/추천
용사파티 굴복일지-미친 다크호스
[8]
1588
30
24418
오늘 군대 선임들한테 감동받음
[19]
3256
94
24417
소재
"...그, 그만둬 나는 네 돌잔치에도 갔었다고...!"
[17]
3326
74
24416
장붕이는 갑자기 새벽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59]
1932
44
24415
완벽한 학생회장의 약점을 붙잡았다고?
[12]
3397
78
24414
미호크 고인물 밈도 존나 잘 만들어진 것 같음
[19]
3486
108
24413
당신은 우연히 모범생의 약점을 잡았습니다
[138]
2365
47
24412
소재
모기녀 여주와 인간 남주의 순애도 괜찮을지도?
[50]
97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