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을 구하려다 이세계 트럭에 치인 주인공. 

 주인공은 흥분하여 여신에게 말한다


 "이제 저는 이세계 특전을 받고 용사로 살아가나요!"

 "아뇨. 용사는 니가 구한 스즈야 군이였고요. 책임져라 개새끼야."

 "말을 왜 구렇게 해요!?"

 "죄송합니다. 큭, 마왕이 이 세계를 덮은 바람에 여신인 제게도 영향이... 제 정신 또한 악에 물든 모양입니다. 예정대로 스즈야 군이 전생해왔다면 제 여신스러움도 회복되었을텐데, 당신이 방해해서... 하... 씨발새끼네 진짜 이거..."

 "여신이 악에 물들면 초면에 쌍욕을 처박는건가요?"
 "어쨌든 당신은 필요가 없습니다. 하계로 방생하겠습니다."

 "네? 제 세계로 돌아갈수있는건가요?"

 "뒤졌는데 어떻게 돌아갑니까. 하지만 당신의 꼴보기 싫은 영혼을 천계에 두는 것은 제 감정이 허락하지 않는 일. 이건 여신인 저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니 당신은 저희의 세계에 스즈야 군의 모습으로 방생되어야 할 것입니다."

 "모라구요? 그럼 저는 전생특전을 받을 수 있는건가요? 사기스킬이나?"

 "그건 스즈야군껀데 너한테 왜 줍니까. 아름답고 매혹적인 스즈야군의 모습으로 방생시키는 것만 해도 감사하게 생각하세요. 스즈야군 이외의 존재를 하계에 내려보낼 수 없어서, 들개로 전생시킬 수 없다는게 유감이로군요. 랜덤전생시키겠습니다. 아무데서나 태어나세요 들개처럼."

 "그렇게까지 절 쫓아보내고 싶으신건가요... 어쨌든 전 인간으로 전생한다는거죠?"

 "너 수학 못했지? 바보야? 멍청이야? 세상의 모든 생물 중에서 인간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해? 너의 세계에서 인간은 전 지구상의 동물을 합친 것보다 숫자가 많았나?"

 "그건 짐승으로 태어나게 하겠단거잖아요!?"

 "그러지 않으면 벌이 되지 않잖아. 눈치없이 스즈야군을 살린 새끼. 아아, 스즈야군의 동정을 내가 먼저 가져야만 하는데..."

 "이 여신 대체 뭐지!"

 "꼴보기 싫으니 꺼져."

 "끼에에에에에에엑!"


 그리고 주인공은 단단한 알을 깨고 튀어나온다.

어둡고 축축한 곳. 주변에서 한 남자의 탐욕스러운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오오! 정말로 부화했도다! 놀랍군! 인간의 모습을 의태하고 있어! 인간이 주변에 있다는걸 알에서부터 알아서 의태한 것인가!"


 그리고 그 남자의 옆쪽에서 공포에 가득 찬 여자의 신음소리가 들린다.


 "우우웁! 우우웁!"


 입에 재갈이 물린 듯한 흐느끼는 소리. 남자가 외친다.


 "살라만더와 들개의 교배종을 부화시키다니! 이 업적으로 나는 궁정마도사장 자리에 오를 것이다! 세실리아, 어떠냐! 이 오라버니의 업적을! 이 나라 최고의 마법사는 네가 아니라 내가 아니더냐! 이것은 살라만더의 가축종이다. 이 힘으로 우리 제국은 더욱 더 위대해지겠지! 재갈을 풀어주마. 감상을 말해보라."
 "우우웁! 읏! 큭, 국왕폐하께서 용서하지 않을겁니다!"

 "어리석은 여동생 같으니. 제국회의에서 전쟁을 반대하다 황태자와의 약혼을 파기 당하고도 그런 말을 하고 있는게냐. 살라만더를 전쟁터에 푸는 건 국제규약 위반이라고? 너의 그 알량한 도덕관념 때문에 우리 가문이 망할뻔했어! 이제 우리 가문에게 남은 길은 이것 뿐이다. 살라만더의 가축화를 완성시키는 것! 그래, 아직 기회는 남아있단거지."


 퍽, 하고 세실리아를 걷어차는 남자. 세실리아는 주인공의 방향까지 구른다. 주인공은 아직 눈을 뜨고 있지 못하지만 세실리아의 몸이 닿는 것을 느낀다.


 크다, 아니, 내가 작아진 것인가.

 아니, 크다. 이건 크다. 역시 커. 조물조물.


 남자가 웃음을 터트린다.


 "아하하핫! 하핫! 이거 가관이군! 살라만더 울프가 여자의 젖가슴을 주무르고 있다니! 잘되었지 않느냐, 세실리아! 그것이 널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아. 젖이라도 물려주지 그래? 아니, 그걸로는 부족하군. 넌 이제 그것의 반려다."

 "자, 잠깐, 오라버니! 용서를! 제가 잘못했습니다! 그러니 용서를!"

 "용서해주마. 네가 그것의 새끼를 밴다면 말야! 나는 지성이 높은 인간 암컷을 이용해 안정적으로 살라만더 울프를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완성할 것이다! 제국을 위대하게 만들고 가문을 드높이기 위하여! 아하하하하하핫! 아하하하하하하핫!"

 웃음소리와 함께 남자가 퇴장한다.

 콰앙 하고 문이 닫히는걸 보면 여긴 지하감옥 비스무리한 곳이었나보다.


 조물.


 "히익!?"


 세실리아가 질겁하며 바닥을 굴러 감옥 구석으로 도망친다. 알몸으로 덜덜 떠는 모습이, 드디어 주인공의 눈에 보인다. 어둠 속이라 색은 구별할 수 없지만 아마도 은발인 것 같다. 어둠 속에서도 빛바래지 않는 은발, 새하얀 피부, 그리고 주인공의 손아귀 안에는 결코 들어오지 않을 것 같은 풍만한 두 가슴. 이건 스즈야군의 모습으로 태어나서 더 크게 느껴진건지 원래 세실리아가 큰 것인지 구분하기 힘들다. 


 어쩌지. 주인공은 고뇌한다.

 서버렸다.


 




오네쇼타물의 주인공은 오토코노코가 제일 좋다고 생각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