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돌잔치였지. 쌍둥이니까 동시에 했잖아."


"그래서 기억 나냐고."


"...안 나 미친년아. 20년도 더 전인데."


"나도 안 나."


"야, 이.... 그럼 왜 물어보는 건데?"


"얼마 전에 창고에 갈 일이 있어서 뒤져보는데, 우리 돌잔치라고 적힌 비디오가 있더라고. 궁금해서 한번 틀어봤어."


"그래서?"


"그냥, 평범한 돌잔치더라. 오빠 아기 시절 귀여운 얼굴이랑 부모님 젊은 시절 슥슥 보면서 넘기다보니 돌잡이를 하더라고."


"아, 돌잡이. 난 책 집었고 넌 카메라 집었댔지. 난 아무튼 문과 쪽으로 갔으니 얼추 맞았는데, 넌 사진 쪽도 방송 쪽도 아니니까 틀렸네."


"아냐."


"뭐?"


"나 처음에 집은 거 카메라 아니었어."


"...그래? 부모님이 그런 걸로 거짓말을 하실 것 같지는 않은데."


"나 오빠 집었어."


"..."


"오빠 소매만 꽉 잡고 있으니까, 부모님이 몇 번이고 억지로 떼어내고 쥐게 하니까 대충 아무거나 집더라."


"...하고 싶은 말이 뭔데."


"그러니 오빤 내 거야."


"미친년아. 돌잡이는 그런 의미 아냐. 잡은 물건이랑 관련된 직업을 가진다는..."


"그럼 오빠 아내 할게."




"전업주부는 직업 맞잖아? 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