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로 류코는 지금,궁도부실을 청소하고 있다.


마토 사쿠라의 오빠인 마토 신지의 명령에 가까운 부탁을 받은 그는 그의 여동생인 사쿠라를 내세워 반 협박에 가깝게 그녀에게 말했다.


평소 같았으면 그 자리에서 죽도를 꺼내어 자신의 필살 사자 가르기를 먹여 줬겠지만,그로인해 튄 불똥이 사쿠라에게 갈 까봐 그녀는 조용히 그의 부탁을 들어주었다.


궁도부실은 그녀가 다니는 검도부실과 닮아 있으면서도 달랐다.

사방이 막혀 온전히 상대와 나만이 서로를 바라보는 검도부실과는 달리 궁도부실 저 너머에는 모두가 바라볼 수 있는 과녁이 떡하니 서 있었다.


그녀는 궁도부실의 바닥을 걸레질하다 말고 저 멀리의 과녁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멀다..."


자신의 검으론 닿지 않을 거리에 있는 그 과녁을 바라보다 그녀는 문득 하늘이 주홍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런,빨리 정리하고 가야겠어..."


가방을 어깨에 맨 체 복도를 나선 그녀가 본 것은 두 사내가 싸우고 있는 장면이었다.


"에...? 이거...영화 촬영...?"


마치 히어로 무비의 한 장면과 같던 두 사내의 싸움을 멍하니 지켜보던 그녀를 사내 중 한 사람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자신을 향한 시선을 알아챈 류코는 바로 운동장의 반대로 도망쳤지만,인간의 빠르기라곤 생각하기 어려운 수준의 그의 속도에 그녀는 따라잡혔다.


그녀가 등 뒤의 기척에 시선을 채 돌리기 전에,쌍창을 든 창병은 그녀의 심장을 꿰뚫었고 그대로 전선에서 이탈했다.


뜨겁고 붉은 피가 그녀의 가슴에서 터져나왔다.

의식은 흐려지고 몸은 점점 차가워 지더니 곧 따스해져 점점 졸음이 밀려왔다.


'...안된다. 이미 죽었어. 게다가 이 녀석이 죽는것에 큰 의미는 없지 않느냐?'


'조용히 해 아처...난 이 전쟁에서 절대로 민간인을 휘말리게 할 생각은 없으니까...'


'마음대로 하거라,마스터'


그녀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땐 이미 밤이었고,그녀는 학교 복도의 한 복판에서 누워있었다.


"잠 든...건가?"


주변을 둘러보니 붉은 피가 굳어 바닥에 흩뿌려져 있었고,그녀의 교복은 피로 젖어있었으며 가슴 한 가운데가 뻥 뚫려있었다.


"...꿈이 아니었나 보네"


그녀는 그녀의 손에 쥐어진 붉은 보석을 바라보곤 주머니에 넣었다.


"에미야씨에게 가 보자..."


그녀는 가방을 챙겨 도망치듯 학교를 빠져나와 자신이 잘 아는,그 검도장으로 향했다.


에미야 키리츠구는 그녀가 아는 유일한 마법사,분명히 이 괴상한 일 또한 마법사들의 소행이라 여긴 그녀는 자신이 아는 유일한 마법사에게 상담을 하기로 한 것이다.


키리츠구에게 검을 배운 그녀는 단 한번,그가 직접 마법을 쓰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비록 모조품이지만...뭐,이런 느낌이다. 마법이란건...하찮지...'


밤의 거리를 내달린 그녀는 결국 자신이 오랫도록 수련했던 검도장에 다다르게 되었다.


"에미야씨!"


불이 꺼진 주택 안으로 계속해서 소리쳐 불렀지만 집 안은 잠잠했다.


"...없는 건가"


그때,그녀의 가슴에 엄청난 통증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크윽...흑...으윽..."


마치 심장 깊숙히 입은 상처가 되살아나듯 그 고통은 점차 커져갔다.


"뭐지...? 갑자기 이 통증은..."


그때,그녀의 뒤로 아까 보았던 창병이 나타나 그녀에게 병기를 겨누었다.


"...여성에게 이렇게 두 번씩이나 위해를 가하고 싶진 않지만...마스터의 명령이니...부디"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슴의 통증을 억누르며 검도장으로 내달렸다.


"도망...입니까...좋지요. 마지막 발악정도는 허락해도 괜찮겠지요..."


비틀거리며 그녀는 창고로 들어섰다.


"다 보이는거...알고 계시겠죠? 저도 이러고 싶진 않지만...목격자는 남기지 않는게 좋으니까요"


서서히 창고의 문이 열리려던 그 순간

그녀의 오른쪽 손등이 타들어가듯 빛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창고의 바닥에선 눈이 멀 정도로 눈부신 빛이 원을 그리며 나타나고 있었다.


"저...저건...!"


원의 중심에는 에미야 키리츠구가 그녀에게 처음으로 보인 마술의 산물,과거의 요검이라 불린 것의 모조품이었다.


빛이 점점 사그라들고,그 빛의 위에는 어떤 남자가 서 있었다.


"이거야 원...모조품이라 해도,내가 만든 건 아무래도 지나치기 힘드니까 말야..."


붉은 머리칼의 그 남자는 모조품의 검을 보며 말했다.


"뭐,모조품 치곤 꽤나 괜찮은데..."


"당신은...?"


류코가 붉은 머리의 남성에게 물었다.

그제서야 그 남성은 무언갈 떠올린 듯 말했다.


"아 참,소개가 늦었군...부름에 응하여 소환되었다. 세이버,진명은...'센지 무라마사' 묻겠다,그대가 나의 마스터인가?"



대충 페스나의 if 스토리 알트리아가 마스터고 시로가 서번트인거 보고싶다.


여담으로 알아차리긴 힘들겠지만 중간에 나온 토오사카의 서번트는 아처,길가매쉬고 창병은 4차 랜서인 디어뮈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