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건 다리가 네 개, 어떤 건 여섯 개… 그럼 다족보행병기가 올바른 명칭 아닙니까?"


견학하던 신병 하나의 말에 박사가 이족보행병기의 장갑판을 뜯어냈다.


"잘 보게."

"아...!"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진 연료통 안에서 수인 몇이 연료통을 두들기며 악을 쓰고 있었다.


"어쩐지, 아까부터 어디서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더라니… 쓸모없는 수인들을 생체전지로 쓰는 거였군요!"

"그래, 그래서 이족(異族)보행병기라네."


사악한 마족에 맞서기 위해서는 강력한 힘이 필요하다.

그래서 개발된 것이 이족보행병기, 인간의 우월한 기술력으로 만들어지고 이종족들의 자발적 협력을 통해 완성된 인류 최후의 희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