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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튀어나오는 불속성 효자의 성깔 탓에, 부모님과 싸울 때가 있음.

보통은 그냥 무익한 감정 싸움만 하다가 끝나지만, 어느 정도 머리가 식고 나면 가끔씩 "연륜"이라고밖에 표현할 길이 없는 주옥같은 명언을 하실 때도 있음.


그중 하나가 "역동적인 안심감"임.

언뜻 모순적으로 들리는 표현이겠지만, 정상적인 삶은 결국 사람과 부딪히며 소통할 수밖에 없다.

그 파란만장한 주고받음 자체에서 오는 소속감과 안심감이 있다. 아무도 만나지 않고 혼자 살 때의 그 정적과는 다른 것이다.


내가 좀 예전에 들은 거라 정확한 내용은 기억 안 나지만 대충 이런 요지로 말씀하셨음.

표현이 정말 고급스러워서, 나도 모르게 감탄하게 되더라고.


장붕이들도 언젠가 커뮤질이나 웹소설 보는 것도 질려서 현타가 올 때, 만약 부모님이 옆에 계시면 한번쯤 부모님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어쩌면 부모님에게서 생각지도 못한 위대함을 발견할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