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파괴하려 했던 마왕은 이번에는 세상을 구하겠노라며 자취를 감추었다.

마왕을 막던 용사는 못 다한 공부를 하겠다며 대학교에 입학했다.

요정의 멸종을 막은 야만인은 요정들에게 둘러 쌓여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골렘의 폭주를 막은 방랑기사는 하늘을 날아 보겠다며 새들이 많은 정령의 숲으로 떠났다.

전쟁이 끊이지 않던 인간 왕국을 통합한 공주는 네크로멘서와 사랑에 빠졌다.

대지진을 막은 마탑주가 수인 왕국에서 발견...

종교 개혁을 단행한 교황이...

황제가...

전쟁영웅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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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나만 두고 다 떠나면 어쩌자는 겁니까?

통합 인류제국의 명예로운 외교대신으로 임명된 날, 처음으로 시작한 일은 무기한 파업을 때린 고인물들의 뒷수습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