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다른 사람들 보고 배알이 자주 꼴렸었음.


소풍때 엄마가 싸준 도시락을 들고 왔다던가

학부모 참관 수업에 엄마 아빠 둘다 왔다던가.

생일 저녁 집에 들어가면, 따듯한 밥과 케이크가 있는 풍경이라던가.


난 그런 것들을 경험하지 못해서 다른 애들을 볼때마다 배알이 꼴렸었음.

근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님.


그 상황에서도 느낄 수 있는 기쁨이 있고,

행복이 있었음.


난 엄마가 싸준 도시락 대신 만원이 있었고,

학부모 참관 수업에 온 엄마 아빠 대신, 학교 끝나고 갈 수 있는 놀이터가 있었음.

따듯한 밥과 케이크 대신 받은 비싼 선물이 있었고.


난 그게 중요한 거라 생각함.

막말로 우리가 전부 이재용 자식으로 태어날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


누군가는 자기만족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난 우리 엄마 아빠 자식으로 태어나서 행복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