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도덕은 배워서 익히는 거니 사람의 본성은 악하다 라고 하는 90년대 중2병적 논리를 들이대는건 아니겠지 설마...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약속 정도로 생각하죠?

사람들이 그 애한테 교육을 제대로 안했나보지

그거 인간발달 과업 늦어서 교육해도 오래걸림

근데 유전도 있을 듯. 교육 안 받은 사람 몇을 바다에 넣고 몇을 보트에 태우면 그 중엔 사람을 적극적으로 구하는 사람도 있고 버리는 사람도 있겠지. 원시인도 장애인을 돌봤다는 기록이 있잖슴.

도덕적 감수성 자체는 생물학적 혐오감의 연장선이기는 함. 그 구체적인 내용은 학습과 교육에 의해 채워지지만, 기본적인 바탕 자체는 생물학적 반응에 기반을 두고있는 거.

예를 들어 종교적 경건함이 '정결'로, 부덕함이 말 그대로 '부정'으로 언어 상에서 표현되는 건, 실제로 종교적으로 거부감이 드는 행동을 볼 때 느끼는 감각이 부정한 것(그러니까 더러운 것)을 볼 때 느끼는 생물학적 반응과 같은 종류의 반응이기 때문.

그러니까 학습의 역할은 '도덕'이라는 알고리즘 자체를 새긴다기보다는, 그 알고리즘을 채우는 데이터ㅡ,  어떠한 것이 더러운 것이고 어떠한 것이 오염된 것인지 그 빈 공간을 채워준다는 점에서 주효함

늑대 소녀의 경우 그러한 '데이터'가 늑대의 기준으로 채워졌으니, 알고리즘의 동일함과는 별개로 사람과는 다른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