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앞 장에 뭔 짓을 해도 뒷 장에 영향을 못 주듯

과거로 돌아가서 뭔 짓을 해도 현재는 아무 영향을 안 받음


처음에는 실제 역사 장면을 볼 수 있는 개쩌는 시청각 자료로 쓰다가

엥간치 연구가 다 쌓이고 나니 더 볼 게 없어서 체험 공간으로 개방

그러니 사람들이 테마파크마냥 놀러 가서

GTA를 하든 뭘 하든 걱정 없이 개 호작질을 하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멀쩡하게 남아있는 과거가 얼마 없을 정도로 개판남


다행이 연구하면서 쌓아둔 방대한 데이터로 원래 과거의 내용은 아니까

유지보수 직종을 만들어서 개판난 과거를 다시 그려넣는 일을 하는 거야

죽은 사람은 유기합성으로 만든 대체인간으로 채워넣고

핵을 빵빵 쏴대서 박살났다거나 하면 다시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 테라포밍하고


그런 식으로 현재에 영향을 주지 않는 과거를 마구잡이로 써먹는 관광객들과

그 짓을 오래 할 수 있도록 돈 받고 유지보수하는 회사와

영문도 모르고 과거의 기억을 심어져서 살아가다 휩쓸리는 대체인간 구도로


그러다 제작 미스로 현대의 모든 지식을 지닌 대체인간 세대가 한 시점의 복구에 사용되는 바람에

그 시점 전체가 횡포에 저항하기 위해 몰래 테크트리를 타서 관광 온 사람들을 쓸어버리는 것으로

과거의 한 시점과 현대가 전쟁을 하게 된다거나


과거 기술로 현대를 어케 이김 ㅋㅋㅋ 하고 룰루랄라 갔더니 현대랑 같은 테크트리의 기술로 반격받아 개작살이 나고

그제야 헐레벌떡 총력전에 들어가는 전쟁물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