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거슨 바로 미국에서 소설가 중에선 그럭저럭 유명한 Scott Westerfeld의 Leviathan 시리즈. 기본적인 배경은 1차대전 시점임. 그런데 독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오스만을 주축으로 한 동맹국들은 거대한 보행 병기를 쓰고, 반대로 영국이나 프랑스 등을 위시한 협상국은 생물병기를 주력으로 운용한다는 스팀펑크 설정이 추가로 붙은 대체역사물임. 물론 글로만 보면 사실 거대병기 vs 생물병기의 뽕맛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에 이 소설은 삽화가 중간중간 들어가있음.


로망의 기본인 이족보행 워커부터


각종 화포가 떡칠된 다족보행병기도 나오고

열기구 대신 몸에 가벼운 가스를 채워 날아다니는 생물을 타고 다닌다던가


존나 큰 고래형 생물을 비행선으로 개조해서 타고 다니기도 함.


왜 대체역사물이냐면 1권의 주인공인 알렉이 오스트리아-헝가리의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의 아들임. 알만한 사람은 알지만 페르디난트 대공은 오스트리아 헝가리의 황위 계승자인데, 하필 자주 방문하던 집안의 시녀랑 눈이 맞아서 (물론 이 시녀도 평민은 당연히 아니고 잘나가는 백작가 집안이었음) 왕가랑 사이가 개판나고 페르디난트의 자식들은 황위 계승권을 잃어버리게 됨. 근데 이 소설에선 이 대공이 뒷공작을 해서 몰래 계승권을 자기 자식들에게 승계해버렸음. 이 알렉이 정식으로 황제가 되어서 1차대전을 멈추려 하는 게 기본적인 스토리임.


기본적으로 약간 해리포터같이 청소년 소설 느낌이라 좀 성숙한 감성을 좋아하면 안 맞을수도 있음. 하지만 본인이 개쩌는 스팀펑크 병기들이 나론 삽화를 보면서 동심을 되새기는 느낌을 즐기고 싶다면 볼만하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