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기본적으로 '세상은 무엇인가?'라는 걸 '이 세상에 기조를 두지만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가상의 세계'를 만들어냄으로써 찾아가는 것인데,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현실과 격리된 관념의 세계로 나아가게 됨. 그러다보니 배경 지식이 없으면 이 사람이 대체 왜 이딴걸 만들어냈는지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대중과 멀어지기도 하고, 반대로 감각적으로 느껴지는 아름다움만 인식하고 그 너머에 있는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생김. 평론가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잡아내서, 전자의 예술은 대중을 끌어당기고 후자의 예술은 대중을 밀어내면서 예술이 예술로서 존재하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평론가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낼수록 대중은 점점 평론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고(대중의 평론자화), 따라서 평론가의 권위도 약해지게 됨. 이것을 두려워하는 몇몇 권력을 쥔 평론가들은 어려운 말과 거짓된 해석으로 대중을 속이기도 하는데... 솔직히 여기까지만 해도 너무 길다.
그런데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이 대중적이지않으면 그건 표현이 맞지않다는거지
일부러 그러는게 아니고 정말로 표현을 모두가 이해하길 바란다면 대중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해
그저 이것이 자기 본연의 표현충실하다고해서 고칠 노력 없이 암호같은 말을 내뱉는건
그냥 언어를 배우지 않은 자의 말과 다를게 없으니까
이상의 작품은 맞지 않는 표현을 쓴 예술일까? 몬드리안이 세운 바우하우스는 잘못된 표현을 가르치는 학교였을까?대중성을 챙길지 말지는 순수하게 예술가 본인의 선택이고, 마찬가지로 그 예술가의 작품을 인정해줄지 말지는 순수하게 대중들의 선택임. 평론가가 그런 예술들을 분석하고 해설할지도 평론가 자신의 선택일 뿐이고.
결과적으로 평론가는 예술가와 대중 양쪽에 발을 걸치고 둘 사이의 눈치를 보며 끝없이 스스로의 권위를 증명해야 하는 또다른 존재에 불과함. 그렇지만 권위를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필요한 존재이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