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상한 사상은 없다 생각해
글이라 부를 가치가 없는 낭비들은 있어도
근데 그런것도 구분 못하는 애들이 이상한게 아닐까

똥을 팔지만 그냥 초콜릿 포장지에 담겼으니 먹는거잖아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마인드로 지원을 밀어버리면 오히려 네가 싫어하는 허영심 가득한 예술과 인문학만 더 강해질 뿐임. 돈과 권력을 지닌 소수가 지정하는 것이 곧 예술이고 인문학이 될 텐데,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들이 다수를 위한 길을 걸을까, 아니면 권력자들을 위한 길을 걸을까?

그러니까 예체능 백수가 되든 말든 그건 개인의 판단인데, 그걸 국가가 함부로 통제하려 들면 위험하다는거야.

물론 니 말도 일리가 있어. 
예술하겠다고 대학나와서 89kg 김지영이나 쓰는 병신들이 국부 축내는 꼴 방치하는 것보단 그 새끼들을 가정으로 보내 새끼라도 까거나, 아님 공장을 보내 국부를 창출한다면 너할나위없겠지.

하지만 그걸로 절대 안끝난다는게 문제야.
근본적으로 네가 예체능 대학 TO정하자고 하는건 사회적 비효율성 때문이잖아?
근데 그 비효율성을 누가 정하는데?
오늘은 예술이지만, 내일은 일도 안하면서 밥만 축내는 병신들 굳이 먹여살려 나라 곳간 축낸다고 사회복지사들한테 화살이 향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하나하나 효율을 위해 정리하다보면 아무것도 안남게 될 수도 있어.
빨갱이들이 그랬던것처럼 말이야.

그리고 예술의 가치를 누가 함부로 판단하겠어?
당장 우리가 아는 예술가들 반 이상은 관짝 들어가고 나서야 조명받았는데. 
우리가 한량이라 무시하는 방구석 예술가 나으리가 갑자기 날개가 돋아나 아파트 난간에 올라 날아오를지도 모르잖아?
만약 지금 가망이 없다고 예술가를 함부로 판단하고 펌하하며 정리하려들면 더 이상 빈센트 반 고흐는 안 나올지도 몰라. 

또 내가 미대나와 방구석 백수로 살던, 갑자기 정치에 관심이 생겨 군에 입대하든 그게 무슨 상관이야?
이건 헌법에서 보장하는 개인의 자유잖아?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사는 38세 김호숙씨가 컵라면만 쳐먹으면서 그림그리다 급성심근경색으로 급사함으로써 세상에 유작을 발표하든 말든, 이걸 누가 함부로 판단하고 막겠어?
그리고 이렇게 나온 유작들이 우리가 아는 걸작들의 과반수인데.

다시한번 말하지만 니 말이 확실히 경제성에서는 합리적이긴 해.
그런데, 현실적으로 정리할 대상을 판단할 명확한 기준도 없는 상황에서 너무 강한 힘을 무분별하게 휘두르게 함으로써 사회적 갈등과 개인의 권리를 너무 광범위하게 침해하는데, 얻는 편익도 없으며, 예술의 근간을 뒤흔드는 일임.

예술은 그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이 자신의 시각에서 보이는 세상을 담는거지, 경제적 효율성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하는 상품이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