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가 발생하여 주변인들이 무너져내리고

남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각오를 다지며 무기를 드는 소년의 각오가 좋다


하루하루 버겁게 살아가지만 고즈넉하게 내리는 석양을 뒤로 하며 집으로 돌아오면

오늘도 무사했음에 감사하며 꼭 끌어안아주는 소소한 행복을 지켜보는게 좋다


무너지는 세계의 원인을 찾아가는

재앙의 중심으로 달려가는 원정대에 끼어 용사를 꿈꾸는 앳된 청년의 꿈이 좋다


허드렛일이나마 보탬이 되었음에 감사하고

존재 의의를 매 순간 확인하며 평범한 삶으로의 회귀를 희망하는 서사가 좋다


재앙의 비밀을 알아내어

고귀한 희생을 받아들이고 사그라드는 생명의 모습에 때때로 눈물을 찔끔 흘리기도 한다


오열하는 친족들에게 청년의 흔적을 보여주며

그가 살아있을거라는 서사를 흘려주어 사실은 해피엔딩이라는 것을 보여주면 한낱 창작물임에도 몸서리치게 기쁘다


그 창작물은 불멸을 얻어 청자의 마음 속에 영원히 살아 숨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