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떡인지 중에 그런 게 있단 말이야 

외형은 아무리 봐도 최면 어플 같은 걸로 NTR이나 능욕물 찍을 거 같이 생긴 파오후 캐릭터인데 

속은 여리고 가정적이고 순애보 좋아하는 순수한 착한 캐릭터인 경우 


더해서 나는 덩치가 존나 큼. 살도 쩠었고 그걸 뺐음에도 살 자리를 근육이 대체해서 건강한 곰탱이가 됨 

어쨌거나 내가 이렇게 된 이유는 어릴 때 병약한 나를 위해서 산삼을 구하신 아버지인데...

삼만 먹었으면 몰랐을 까 또 다른 보약으로 유명한 녹용을 같이 먹였고 그로 인해 열이 나서 건강해진 대신에 파오후가 됨 

영약 같이 처먹었다가 딱 부작용이 돋아서 됐다고 하는데 뭐 믿거나 말거나 지만 이런 내 어린 시절의 일화에서 영감을 받음 


영약들 먹고서 가끔 주화입마 같은 부작용에 시달리는 클리셰가 있지 

이걸 어떻게든 극복해서 주인공이 성장하는 거고 

여기서 든 생각이 

나랑 똑같은 부작용이면 어떨까 하는 거임 


어릴 때 몸이 너무 약해서 귀한집 자제라 벌모세수다 추궁과혈이다 뭐다 하면서 받았지만 

그냥 체질 자체가 딱히 이유 없이 약해서 별 소용이 없었는데 

에라 모르겠다하고 귀한 영약들 구해다가 먹였고 그로 인해 건강해졌지만...

영약 부작용으로 넘치는 공능이 살로 가버려서 정신은 선량하고 똑똑하지만 외모는 파오후 쿰척쿰척 그 자체가 되어 버린 거지 

그래서 딱 보면 살도 찐 게 둔하고 멍청하고 또 심성도 개 같지만 정작 본인은 정상적인 정통 무협 주인공에 여기에 자신의 살을 어떻게든 빼겠다는 목표 까지 더해져서 열심히 수련한, 그러나 그래도 여전히 살이 찐 파오후 인 것에 슬퍼하는 짠한 주인공인 거지 


그래서 히로인들이나 조연들이나 악역들이나 다들 주인공을 처음에는 깔보고 경계하고 싫어하지만 

외모는 파오후지만 정신은 정통 무협 주인공이라 결국 다들 호감을 가지게 되는 


영약 먹고 열나서 파오후가 된 정통 무협 주인공의 살을 빼기 위한, 그리고 어쩌다 보니 살을 빼려고 고군분투하다 엮이게 된 무림의 위기를 구해내는 

겉은 아무리 봐도 떡협지 삼류 악역 아니면 최면물이지만 정통 무협인 그런 소설이 생각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