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해리와 몬스터

 - 나는 이 소설이 봉인도서라서 읽은게 아니다. 

 이 소설을 읽었을 때 나는 판타지봉인도서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다

 나는 순수한 피해자다.


 진짜로 해리포터 팬이라서 도서관에서 이걸 보고 와 해리포터 외전인가 하고 읽었다 개피봤다

 어째서 작가는 해리포터에게 이순신의 유물을 찾게 만듬으로써 이순신과 관계된 모티프를 계속 덧씌우는가. 어째서 작가는 해리포터를 제 2의 이순신, 한국을 구하는 구국의 영웅으로 만들려 하는건가. 그 의도를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도 뭐 해리포터를 한국적 영웅으로 재해석하려는 시도를 필사적으로 하는거보면 나름 해리포터에 대한 존경심이 있는 찐팬인거같더라.

 이 감상 다른 해리포터 팬한테 말했다가 여기에 무슨 리스펙트가 있냐고 욕먹었다

 




2. 서울 시

 - 유명한 괴작이다.

 그저 행갈이한 문장들로만 가득 차 있고, 진술도 별로 대단하지 않은 평범한 것들 뿐이라 그냥 흔해 빠진 시집의 탈을 쓴 책 중 하나구나 하는 느낌. 


 하지만 진지하게 이 시집의 예술성을 발굴하려 애쓰는 사람을 보면 재밌다.

  시 낭독회에서 이 시집으로 참가한 사람을 봤는데 임팩트가 강렬했음.


 시 낭독회인데 낭독은 10초만에 끝내고 이 시가 얼마나 위대한지 줄창 해설만 하더라.

 아니 왜 시를 읽고 즐기는 자리에서 왜 시를 숭배하고 있는건데 


 그 이후로 이 시집은 사람을 미치게 하는 크툴루적 효과가 있는거 아닐까 의심중임.

 


3. 저거는 맨날 고기묵고 4권 (소설편)


 


 이건 불교소설의 모든 장르적 클리셰를 하나로 결집해놓은 소설이다.

 하지만 전문적인 소설가가 아닌 사람이 쓴 글의 한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소설이기도 하다. 저자가 스님이라서 쓸 수 있고, 스님이라서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는 그런 소설. 주제는 구운몽과 매우 흡사하다. 뭐 불교소설이란게 다 그렇지만. 불교소설의 걸작인 화엄경을 의식한 느낌이 매우 강하게 들지만... 안좋은 부분을 강하게 의식해서 솔직히 화엄경의 열화판, 괴작으로만 보이는 소설이 되고 말았다.


 이걸 내가 괴작으로 꼽게 된 가장 결정적인 부분은 바로 주인공과 여주인공의 섹스씬.

 주인공과 여주인공이 숲에서 섹스를 하는데 그 순간 주인공이 득도해버림. 인간의 존엄성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 또한 인간이 자연의 일부이며 동물이라는 걸 무시하는 편협한 시각이라는걸. 이 깨달음을 얻은 순간 숲속의 모든 동물들이 튀어나와 떡치고 있는 주인공 커플 주변에서 자기들끼리 떡치기 시작함. 그렇게 숲속의 모든 동물들이 떡을 치는 과정에서 주인공은 황홀하게 사정해버림.


 아니 이게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