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현장을 보자마자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만


아니야, 아닐거야.


수천번을 되뇌이며 그 사람이 범인이 아니란걸 증명하려 하는데


흐릿했던 진상은 점점 뚜렷한 형상이 되어 비치는거지.


속으로 터져나오는 비명을 어거지로 누르며 수사를 계속하다가


튀어나오는 결정적 증거에 머릿속에서 무언가 툭 하고 끊기는거야.


그리고 결국 그 사람과 독대하고, 자신의 추리와 증거를 평온하게 말해주지만


결국 터져나오는 울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이 막 흐르는거야.


하지만 그런줄도 모르고 그 사람은 최후의 저항을 하지만


탐정은 가볍게 제압해버리고 위에 올라타는거지.


이미 죽은 눈을 한 그 사람의 위에서 빗방울을 떨어뜨리면서.


돌아올리 없는 질문을 하는거지.


왜냐고. 대체 왜 그랬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