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니까 모든 사람은 감정을 고려하면 자기에게 최선의 선택을 하는 거지. 우울증에 걸려서 자해하는 사람도 감정을 고려하게 되면 자해 안하고 버티는 것보다 자해하는 게 더 합리적인 판단인거고, 부모랑 싸우고 충동적으로 부모 칼로 찔러 죽여서 감방에 간 사람도 그 당시 감정 상태로는 가만히 있는 것보단 그게 더 그 사람에겐 합리적 판단인 거지.
아니지. 거기에는 사고할 시간과 이성이 결여되어 있잖음.
충동적으로 라는 말이 들어간 시점에서 그건 판단을 내렸다기보단 반사적이라는 말에 가까워지잖음.
애초에 내가 말하는 건 감정을 포함한 '판단'을 얘기하는 거임.
짧은 시간 내로 판단하라고 하면 너도 바로 판단하는게 아닐거 잖음...
그러니까 어쨌든 주어진 자원 내에서 최적의 선택을 한 건 맞잖아. 시간과 이성이 결여되어 있을 뿐. 그러면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지. 감정 상태도 자원으로 본다면 모든 판단은 자기가 쓸 수 있는 가용 자원 내에서 최고의 판단인 거지. 그런데 이게 객관적으로 볼 땐 최선의 판단이 아닐 수 있는 거고.
그러니까 주어진 자원의 개념을 너무 좁게 잡았다는 소리임.
판단이라는 건 사고할 시간이 있어야 가능한 건데 지금 계속 말하지만 네가 말하는 거에서 시간에 대한 부분이 너무 결여되어 있음.
정확히는 '사고'와 '시간'이 너무 적음
극단적이고 초단위로 위험한 상황에 몰아놓고 사람 죽이면 꺼내줄게 라고 얘기하고서는 사람 죽인거 보고 얘는 사람을 죽일 판단을 내리는 쓰레기에요!라고 하면 쓰레기 되는건 아니잖음
듣고보니 그렇긴 하네. 근데 그래도 시간이 충분히 주어진 상태라면 모든 판단이 합리적으로 되는 거 아닌가. 감정도 일종의 판단의 자원으로 사용하게 된다면 나는 그 사람이 한 모든 행동이 남들이 보기에 좀 비합리적이라 하더라도 그 상황에선 합리적이라고 생각함. 자살 같은 것도 이성적으로 보면 비합리적 선택이지만, 감정까지 고려하면 합리적 선택으로 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