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그냥 행동에 대한 대가를 사회적 합의 내에서 치르는 응징이지
그걸로 만족할 수 있다면 당연히 공허할 이유가 없고 시원한 게 정상임
복수는 그조차 모자라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회가 용인한 그 이상의 여분조차 취하는 거고
그 여분에 대한 대가를 또한 사회가 너에게 묻게 되는 것
결국 플러스 마이너스 하고 나면 결과는 대부분 평행 상태를 유지하는데
행동을 위한 비용은 소모되었으니 실질적 공허인 것
다만 그로 인한 감정적 위안이 비용을 웃돈다면 만족할 수 있을 거임
근데 어지간히 강렬한 감정도 일시적인 거라 시간이 지날수록 소모한 비용의 가치가 커져가겠지
그런 의미에서 시간을 투자하는 복수가 가장 하책이고
그나마 돈을 투자하는 복수가 나은 편
복수에 소모해버린 시간은 영원히 안 돌아오지만 돈은 벌면 되거든
매몰 비용이라고 마음 속에서 딱 쳐낼 수 있으면야 사정이 좀 나을지도 모르겠다만 그게 되는 사람이면 이미 응징의 선에서 그쳤을 듯
그런 의미에서 가장 성공적인 복수는
복수 대상은 알지만 사회는 알지 못하도록 교묘하게
그러면서 투자값도 최소화한 케이스가 됩니다
추천합니다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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