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북부대공이란 것들은 흑발흑안에 싸가지가 없는게 정상 아니던가?


초반에는 주인공을 밀어내나 여주에게 반한 이후에는 무한한 신뢰와 지원을 퍼주는 그런 존재 말이다.


"흡! 흡!"


응접실 구석에 몸을 비비며 점프를 하는 저 괴인은 대체 뭔데. 쟤 분명 원작에서는 안 저랬는데?


여기서 코를 잡고... 돌면..."


북부 대공이 진지한 표정으로 빙글빙글 돌자 신기하게도 바닥에 그 어떠한 손상도 없이 그의 몸이 아래로 파고들어갔다.


그러고선


"영애. 많이 놀라셨죠? 이건 기연이라는 것인데 바이아델 가문의 초대 가주님이 남기신 유산 같은 겁니다."


같은 씹소리를 한다.


지랄 마. 세상에 그딴 기연이 어딨어. 게다가 초대 가주님은 행정가였거든?


"직계 후손이 방에 있을 때만 가능하다는 조건을ㅡ"


북부대공은 쫄리는 게 있으신지 나불나불 변명을 떠들어댔다. 솔직히 너무 개소리라 중간부터 듣지도 않았다.


"ㅡ그런 겁니다. 알겠습니까. 영애?"


"네네."


이런 새끼가 내 남편(진)이라니.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린다.


*


"기억상실이요?"

"그렇소 부인."

"이제와서 그런 말투로 말해봤자 이미 늦었거든요? 그냥 원래처럼 말해요."

"넹."


진짜 애새끼 같다. 


"그래서 기억상실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뭐예요? 진짜로 기억상실은 아닌 거 같은데."

"부인은 동방 제국의 순욱 같습니다."

"...순욱이요?"

"사소한 거에 의미부여를 과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 주제에 취향은 아재같아서 입만 열면 삼국지 삼국지 노래를 부르고 심심하면 위촉오 어쩌고 그러는데 정말 노이로제에 걸릴 것 같았다.


"...하아. 당 떨어지네요. 꿀물이나 마셔야겠어요."

"엇. 꿀물은 좀 그런데요."

"...이번에는 왜요."

"그, 꿀물은 동방에서 무능의 상징 같은 거라."


그게 뭔데 씹덕아. 제발 현실을 살아.






어째서 현대인 빙의자 여주 로판물에 현대인 빙의자 남주는 없는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