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왕 "마왕이 하필이면 내가 다스리는 때에 나타나서 엄청 쫄았는데. 그래도 용사가 때맞춰서 마왕을 쓰러트리러 가겠다고 해서 다행이야."

국왕 "이제 용사 일행이 마왕을 죽이기만 하면 놈들을 반역자로 몰아세워서 처형시키는 건 시간문제일터."

국왕 "자. 용사 일행이 마왕을 죽였는지 확인이나 해볼까? 어제 전령이 보낸 보고 중에 마왕이 친 결계가 약해졌다고 하니 상황을 알 수 있겠지."

국왕 "마법사. 지금 상영 마법을 발동하여라. 놈들의 상황이 어떤지 알아봐야겠다."

궁중 마법사 "네. 전하."

국왕 "자아. 지금 용사 일행이 마왕을 처리했는지 볼까? 어? 뭐야? 얘네 뭐하는 거야? 지금?"


마왕 "용사. 나와 거래하지 않겠는가? 나와 손을 잡으면 세계의 절반을 주겠다. 그러니 목숨만은 살려다오."

용사 "콜. 무르기없기다. 이야. 국왕 앞에서 겸손한 척하느라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 내가 공짜로 세상을 구하는 줄 아나?"

전사 "용사. 나도 잊지마. 국왕 호감 사기위해서 왕국 근처의 마을에 마족들이 공격했다고 믿게하려고 내가 피를 얼마나 묻혔다고."

용사 "안 잊었어."

마법사 "용사. 저는 마법국의 최고 권위자의 자리를 주시는 걸 잊지 마시길. 당신이 신께 선택받았다는 연출을 하려고 고위 마법을 얼마나 사용했는지 잊으시지는 않으셨죠?"

용사 "마법사. 네 연출 지렸다. 사람들이 날 진짜 영웅으로 알더라고."

성직자 "난 수많은 미인을 거둘 정도로 넓은 저택과 금은보화를 줘. 내가 준 가짜 부적으로 호구들 등쳐먹고 번 돈으로 좋은 장비를 샀잖아." 

용사 "그래. 네 사기 실력이 아니었으면 국왕이 준 막대한 경비를 술과 여자를 사는데 쓰느라 지갑이 텅텅 비어서 난감했는데 잘됐지 뭐야?"

마왕 "독한 놈들. 세상을 정복하려고한 나보다 더한 악당이라니, 너네가 그러고도 용사냐?"

용사 "피차일반이지. 좋아. 마왕. 나와 했던 계약 무르기없기다. 이제 슬슬 본국으로 돌아가서 국왕을 안심시키고 그 다음은 왕 자리를 뺏고 왕이 되는거다! 하하하하!"


국왕 "..."

국왕 "장군. 당장 1만의 기습병을 준비하도록. 내가 비록 통수를 치려고 했지만 저딴 쓰레기따위가 내 백성들의 고혈을 빨아먹게 냅두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