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문학 수업에서 북한문학 파트가 있어서 읽은 소설인데 의외로 유머가 있어서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남주가 공장 관리직이고 여주가 공장직원임.

남주는 관리직이라 제법 권위는 있는 편임.


공장에서 마음에 드는 여자 있는데 일 못해서 자꾸 혼나길래 남주가 가서 도와줌

 그 도와준다는게 옆에서 여주 일 거들어주기도 하고, 자기가 초과생산한 분량 슬쩍 여주 생산량에 끼얹어서 할당량 맞춰주기도 함. 그래서 여주가 혼나는 걸 막아줌. 여주는 너무나 고맙다고 남주에게 인사하고.


 이렇게 남주는 여주와 친해졌다고 착각하고 자기 혼자 싱글벙글함


 이제 저녁에 식사초대라도 할까

 아껴둔 통조림을 따서 맛있게 밥해주면 다정한 자기 모습에 넘어오겠지 그날밤은 불타오르겠지 막 혼자 기대함.


 그런데 업무시간 끝나고 'ㅇㅇ 동무 나랑 같이 오늘 저녁이라도...'이렇게 말걸러 간 순간 남주는 보고맘.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가 다른 잘생긴 남자와 손깍지를 껴서 잡고 웃으면서 걸어가고 있는걸.


 남주는 한숨을 쉬며 '은혜도 모르는 개잡년이었구나! 이제 저년은 동무가 아니다! 저년은 짐승이다!" 이러면서 한탄함.


 그리고 이 남자는 어떻게든 여자들 환심을 사려고 이제는 다른 여자들을 공략하기 시작하는데 그 공략법이 어딘가 다 엇나가 있음. 당에서 열심히 연설하며 멋있는 척하고 이러면 여자들이 멋있다고 환호하겠지? 이러는데... 당연히 공산당 집회에 다 억지로 끌려와서 강제 참석하고 있는건데 남주를 보고 있는 여자가 있을 리 없다. 죄다 잡담하거나 졸고 있거나 허공을 바라보며 명상의 시간 모드에 들어가있지.


 높으신 분들만 아주 진취적인 동무군! 네놈 나와 더 친한 동무가 되어라! 승진! 막 이러고 주인공은 '높은 동무에게 인정받아서 좋긴 좋은데... ㅆㅂ... 이렇게 잘난 나를 왜 여자들은 안봐주지...' 하면서 고독하게 혼자서 저녁밥먹고 ㅆㅂ... 여자랑 밥먹고 싶은데 따흐흐흑 울고 막 그럼. 그렇게 계속 여자들 꼬시려 하고 실패하는 내용이더라.


의외로 유머가 있는 내용이라 놀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