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정신차려서 대충 후기 남겨봄. (미리 말하지만 좀 급하게 칵테일 말았아서 아쉽게도 사진은 없음..)


일단 10:00부터 치킨 뜯고 그 사이에 술게임을 시작했는데 아무리봐도 11시 이전에 시작하지 않으면 술 소진 못할 것 같아서 바로 세팅 시작했음.


일단 만들었던 칵테일은 동해, 도화, 블루 사파이어, 말리부 오렌지, 모히또, 쿠바리브레 등이었음.


기존 칵테일 기주들이 계획상으로는 블루 큐라소, 피치트리, 트리플 섹. 요 3개였음.


근데 주변 마트에서 트리플 섹은 파는 곳이 없기도 했고, 원래 사기로 했던 힙노틱이 근처에 물량이 없었어서 급하게 돌아디나다가 결국 코앵트로를 사는 걸로 끝났음. (결론은 칵테일이 ㄹㅈㄷ급으로 잘 말아져서 좋긴 한데.. 흠..)


그리고 MT 장기자랑이 끝날 무렵 소주 경매가 있었어서 6잔, 7잔 연거푸 마셔서 사은품이었던 연태고량주, 짐빔화이트, 상품권 등등을 싹쓸이하고, 그 뒤에 활동 1위, 2위, 3위 조들한테 각각 앱솔루트, 깔루아(+우유), 말리부 이렇게 받게 된 상황이었는데, 다들 리큐르에 대해 생소했어서 어떻게 만드는지 몰랐음. (그나마 2위는 깔루아 넣고 우유만 부으면 되지만 나머지는 진짜 샷으로 스트레이트로 마셨음..ㅋㅋ)


여튼 쉐이커도 가져왔고, 기주들도 준비되고, 바텐딩 세트들도 전부 가져온 상황에 얼음, 탄산수, 펩시 라임까지 가져왔던 상황이라 본격적으로 칵테일을 말기 시작했음.


참고로 모히또나 이런 럼 베이스 주류는 원래 스트레이트로 마시려다가 다른 과에서 애플민트랑 라임을 준비한 사람이 나왔어서 그사람하고 같이 만들었고, 나머지는 내가 직접 쉐이킹 했음.


맨 처음에 말 때는 어디 마땅히 테이블로 쓸 곳이 없었어서 그냥 탁구대 위에서 말았었는데, 나중에 MT 진행하던 수련원 1층 계단 뒤에 테이블이 하나 남는 게 있었어서 술이랑 쉐이커 등등을 싹 다 거기에 옮기고 본격적으로 말기 시작했음.


맨 처음은 학생회 인원들만 순찰하다가 중간에 한번 와서 홀짝이는 정도였는데 소문이 돌기 시작했는지 금방 여학생들과 일부 남학생들이 모이면서 대기줄까지 만들어짐.


그래서 다른 과에서 술 좀 마는 고인물 몇명 보여서 그 사람들한테 코블러 쉐이커 넘겨주고, 나는 보스턴 쉐이커로 계속 동해, 도화를 복사하는 기계가 되었음. (다른 사람들은 그냥 만들 수 있는 칵테일을 만들어달라고 해서 오리지널 레시피도 막 만들고 그랬음.)


컵은 그나마 바카디 패키지 안에 들어가있던 컵이 반투명에 나름 온더락 느낌이었어서 거기에 계속 칵테일 리필해줬고, 그렇게 거의 모든 학생들이 한번씩 마셔가면서 3시 쯤에 정리하고 끝냈었음.


근데 확실히 MT에서 칵테일만큼 즐기기 적당한 술도 없긴 했는데 그때 안주가 과자나 건어물 위주였어서 뭔가 부족한 느낌이 있긴 했음.


그래서 2학기 MT 갈 때는 칵테일 세트랑 함께 각종 양념장이랑 채소류들, 버너 가져가서 제육볶음이랑 닭도리탕, 전골 만들 생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