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바뀌었다.

 

갑작스럽게 생겨난 초능력자들로 인한 혼란은 결과적으로 사회를 크게 뒤바꿨다.

 

 

첫 번째로 초능력자들이 개판을 치는 바람에 생긴 초능력자 등록제도.

 

이로 인해서 초능력자들, 또는 능력을 얻을 가능성이 있는 모든 이들은 능력을 검사 받고 그 위험도에 따라 분류되어야 한다는 개판이 일어난 것이다.

 

 

두 번째, 그렇게 등록된 위험도에 따라 사람들을 분류했다.

 

특히, 위험도가 높은 인원은 강제로 오지에 격리시켜, 그 피해를 줄이자는 미친 법안.

 

그 법안의 통과로 죄도 없는 불쌍한 초능력자를 격리해먹기 시작한 거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초능력에 대해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서 밝혀진 결과물.

 

원래 목적은 초능력과 상태창이 나타나게 되는 원인을 규명하고자 한 연구였지만, 당연히 과학적으로 이를 밝히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초능력 발현에 대해 통계를 내리는 것 정도는 가능했으니, 이 통계를 통해서 밝혀진 사실은.....

 

바로 초능력이 초능력자의 취향과 연관 되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헬창이 있다고 치자. 그는 근육을 너무나 사랑하여 근육을 더 키우고 싶어했다.

 

그러면 그가 초능력을 각성하면 근육을 조절해 크기를 바꾸는 능력을 얻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이 푸념 전에 이렇게 길게 말하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시발 내가 위험도 A 초능력자거든.

 

그렇다. 나는 위험도 A. 오지 중 오지로 분류되어 관리받을 예정인 초능력자다! 시발!!!

 

도대체 내 초능력이 뭔데 그러냐고?

 

......내 초능력은 최면과 세뇌, 그리고 타락이었다.

 

왜 뭐 솔직히 타락 개꼴리잖아.

 

 

 

 

초능력이 발현된지 3일이 지났다.

 

다른 사람들도 내 상태창에 능력을 띄울 수 있으니까 사람들이 죄다 날 피하기 시작했다. 아니더라도 나한테 와서 초능력 검사 결과 물어보고 그대로 슬슬 멀어진다.

 

그도 그럴게 내가 멋대로 최면이나 세뇌해버리면 눈치를 챌 수 없으니까....

 

...원래도 주변에 사람이 없었는데 더 사람이 없어졌네. 이게 바로 아싸의 운명을 점지해주었다는 걸까.

 

어찌되었간에 5일 후, 나는 강제로 오지로 격리된다....

 

시발!!!!! 한번도 안써봤는데 ㅈ까라 그래라 망할 정부 새끼들!!!!!

 

 


 

 



 

 

 

여기에 온지도 이제 한 달 째다.

 

위험군을 함부로 놀려먹지 않겠다는 개쩌는 정부의 지침 아래, 자경단(이라고 쓰고 군대라고 읽어야 될 것 같다)에 소속되어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밤 10시 취침하는 삶.

 

어디로 이동하고 싶어도 빡빡한 규정 아래에서, 감시 하에만 움직여야 된다니.

시발 이동의 자유 어디갔냐고.

 

“뭐야, 최면 아저씨잖아?”

 

아니 시발...

 

급하게 자리를 벗어나 데구르르 구르니, 원래 있던 자리에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화염이 솟아오른다.

 

“아니 미쳤냐?!?! 너 그러다가 징계 먹고 싶냐?!?! 함부로 초능력 쓰는 건 규정 위반이야, 미친 년아!!!!”

“알바냐?! 너 같은 발정난 개새끼는 화끈한 개고기 구이가 되면 될 것이지!”

 

이 미친년의 능력은 폭발과 화염.

 

저런 초능력을 각성하게 된 이유는 게임에서 쓰는 무기 취향이 폭탄이라서...라고 하지만 매일 한번은 빈 장소에 폭발 한 번씩 날리는 걸 보면 그냥 폭탄마 그 자체다.

물론 능력의 패널티가 있다고는 하지만.... 폭발 날릴 때 웃는 거보면 영....

 

 

.....그래도 대뜸 내가 있는 데를 폭발시키진 않았었는데 언제부턴가 날 보면 저렇게 욕하기 바쁠 뿐만 아니라 저렇게 내가 있는 위치를 폭파시키기 시작했다.

 

분명 내가 나쁘게는 안 대해줬는데!!! 지 지금 하루에 한번 시험 가능하게 훈련 핑계대고 마련해준 게 누군데!!!!

 

“아오!!! 내 반드시 이 새끼 찔러야 되는데!!!”

 

.....말은 이렇게 하지만 찌르기도 그렇다.

 

여기까지 오게 된 인생 얘기를 들어주는게 아니였는데, 괜히 양아치 가출청소년인 걸 알고 나니까 윗선에 찌르자니 양심에 쿡쿡 찔려가지고 함부로 징계먹여주세요 하기도 힘들어져 버렸다.

 

에라이, 부모님 이혼 얘기랑 반쯤 버려진 애인 것만 몰랐어도 바로 찌르는 건데!!!!

 

당연히 여기서 징계 받아봐야 갈만한 곳은 감옥 밖에 없다.

근데 양아치 가출 + 집안에서 신경도 안 쓰는 꼬맹이가 감옥 들어가면 뭐에 쓰냐고.

 

요즘 감옥도 교도관들 죄다 교체되면서 분위기도 험악하다는데 괜히 애 인생 더 망칠 일 있나 싶어서 피할 뿐이다.

 

....그래도 시발 이번 건 선 넘지! 몰랐으면 진짜 타죽을 뻔했네!!!!

 

“아오 씨발! 씨발!!! 이걸 진짜 찔러말아!!!”

 

일단 자리를 벗어나는 게 더 중요하니까, 다리를 믿고 내달릴 뿐.

 

...씨발...

 

 

 

 

 



 

 

 

 

“하...겨우 따돌렸나? 미치겠네.... 쟤 진짜 왜 저러냐....내가 뭘 한 것도 없는데.... 능력 하나 얘기해줬다고 갑자기 사람을 불태울려고 하네....”

 

....솔직히, 어이가 없다를 넘어서서 절망감마저 몰려온다.

 

초능력 하나 잘못 얻어서 이렇게나 경멸받는다니.

 

아니, 애초에 초능력이 취향이랑 관계없었으면 더 나았을까. 아마도 취향이랑 연결되니까 누가봐도 쓰레기처럼 보여서 그러는 것 같은데.

 

“.....쓰레기...”

“음? 아...”

 

산 넘어 산이라던가. 도주극 2탄을 찍게 될 줄은 몰랐는데.

지쳐서 파업하고 싶어하는 다리를 재촉한다.

 

그러자 한 박자 늦게 멈춰 섰던 자리를 내려찍어버리는 얼음의 창.

 

폭탄마 다음은 얼음마(?)다. 시발.

 

능력을 얻은 이유가 신박한데, 얼음을 씹어먹는 취향 때문이라는 어이없는 이유로 결빙능력을 얻어서 여기로 격리.

저 가출 청소년과는 다르지만 어찌되었던 간에 집에서 내놓은 자식2다.

 

아니 근데 쟤네 집은 돈도 많으면서 애를 왜 그렇게 굴려먹었대?

 

그렇게 실없는 소리, 아니 생각을 하는 동안, 어떻게든 거리를 벌리자 그제야 공격이 멈췄다.

 

“....저랑 그 거리, 똑바로 유지해달라고 말씀드렸었는데요.”

“....아니....헥....내가....헥 힘들어서....제대로...헉... 못봤다고...!”

 

아니 애초에 자기랑 10m 이상 떨어져 달라는 게 말이나 되는 노릇인가.

내가 아무리 성별 달라도 생활관 들어가면 그렇게 해주기 쉽지 않다고!!!

 

그래도 얘는 낫긴 하다. 눈 앞에 보인다고 죽여버리겠다고 난리치진 않으니까.

....이걸 낫다고 평가해야 되다니....

 

참고로 얘는 찔러봐야 소용도 없다. 찔렀는데 집안에서 무마하더라.

첩실의 애라고 그렇게 천대했으면서 덮어주는 꼴도 우습지만 지네 집안 이미지 관리 차원의 일이라는 것 같다.

 

그래도 덮는다고 내 명의로 돈이 들어오는 건 좋지만, 여기서 돈 쓸 만한 곳도 없다보니 영... 그래도 액수가 크니까 입 다물고 있지만.

 

그래도 저 서늘한 눈이 그나마 온화하던 때를 생각하면 이 상황이 전혀 달갑지 않다.

 

....생각해보니까 이상하네. 왜 능력을 얘기해줬다고 저렇게까지 구는 거지, 둘 다? 보통 사람 죽이겠다는 생각은 안하는 게 정상 아닌가??

 

뭐 더 생각해봐야 나올 건덕지도 없고 휴식도 적당히 취했으니 감독관 있는 데로 도망쳐서 안전이나 확보해야지.

 

그래도 감독관 앞에서도 저러진 않으니....

 

 

 

 



 

 

 

 

취향에 따라 초능력을 얻는 세계가 되고 최면세뇌타락의 초능력을 얻은 주인공.

 

정부와 사회의 억까로 최면세뇌 능력 한번도 안썼는데 오지에 자경단 같은 걸로 강제 격리 및 취직당해버림.

 

당연지사 그 속에서도 좋은 취급은 못 받음.

 

 

 

화염능력을 얻은 다혈질 여캐도 결빙 능력을 얻은 다소곳한 아가씨도 이유도 모르게 경멸받음.

 

그 와중에 빌런들이 사회를 개판으로 만들기 시작하고.

 

 

 

그 개판은 결국 주인공이 사는 오지까지 오게 되는데...

 

 

 

 

 

 



 

 

 

 

 

 

에라이 시발.

 

요즘 도시에서 초능력자 빌런들이 난리라더니 결국 여기까지 왔다.

 

얼마나 ㅈ같이 쌘지 같은 위험군으로 묶인 저 미친년들도 처발리고 있다.

 

아니 불을 베어내는 건 도대체 뭔 초능력이야???

 

“...상태창.”

 

[상태창]

 

이름 : 이나현

 

칭호 : 토막살인자

능력 : 완전절단

 

....능력이 완전 절단이라고? 그래서 불도 베어내고 있는 거야?? 미친 거 아닌가? 불은 분명 일종의 현상이지 물질이 아닌데?

 

시발 저건 도대체 뭔 초능력인데???

 

...한번도 써본 적 없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저 망할 빌런을 세뇌하는 수밖에는....

 

그리고

 

[상태창]

 

이름 : 이나현

 

칭호 : 토막살인자

능력 : 완전절단

 

* 현재 이호경에 의해 세뇌 중

 

 

 

...나도 몰랐는데 세뇌나 최면 걸면 상태창에 뜬다는 사실을 알았다.

 

“....저기 감독관님?”

“....왜?”

“두 가지 질문이 있는데요.”

“해 봐.”

“.....일단 이거 제가 멋대로 능력 썼다고 처벌되는 건 아니죠?”

“당연하지....시발 다들 너 때문에 살았는데...”

 

그러면 다행이네.....

 

“그러면 질문 하나만 더 할게요.”

“....저 왜 격리당했었죠?”

“....니 능력에 당한 사람을 분간할 수 없어서.”

 

하하... 그 말을 들은 순간 정말 화사하게 웃어보이면서 말할 수 있었다.

 

“....시발 정부 고소할 거야!!!!!!”

 

내 1년 보상해라 시발 새끼들아!!!!!


 



 

 

다행이다.

진짜 다행이다.

 

나도 이 능력이 상태창에 뜰 거라고 생각도 안했지만 덕분에 강제 취직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거기에 더해서 지금 정부 한테 들어온 돈이....일, 십, 백, 천, 만, 십만, 백만, 천만, 억...?

 

와 10억? 1년에 10억???

 

이정도면 왠지 1년 태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연봉 10억? 앞으로도 더 있으면서 이정도 주면 안되나?

 

게다가 격리소에서 주던 월급도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니!

 

...근데 시발 월급 달에 50이였잖아 개새끼들아!

 

뭐, 합의금으로 얼음마 집안에서 달마다 들어오던 것도 그대로 있으니, 먹고 사는 데에는 당분간 지장은 없을 거다.

 

거기에 위험도 A에서 C까지 팍 떨궈주니,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살 수 있다!!!

 

어차피 암만 강한 능력이여도 능력 쓰면 상태창에 뜬다는 점과 내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능력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심사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는 모양이다.

 

역시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된다. 착하게 사니까 복이 오지 않는가.

 

어쨌든 이 오지에 질릴 대로 질렸으니 도시로 떠날 뿐이다.

 

어차피 A급 격리소에도 더 있을 이유도 없는 걸 왜 남겠냐고.

 

어~ 형은 집에 갈거야~ 다른 A급들은 군생활, 아니 격리소 생활 잘하고~

 

 

 

 

 

 

 

 

 

 

 

 

 

 

 

 

 

그게 분명 딱 내 1시간 전 기분이었다.

 

지금은 어떻냐고?

 

“...가...가지 말아요...”

“어디가! 어딜가냐고! 니 집은 여기잖아....!? 너...넌 여기 있어야지!”

 

ㅈ같다.

진짜 ㅈ같다.

왜 이 미친년들이 손에 불덩이랑 얼음덩어리를 띄우고 날 협박하고 있는 거지?

 

아니 그렇게나 싫어했잖아????

 

입에서 그런 물음이 터져 나오려는 건 꾹 누르고, 그녀들에게 아주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아니, 잠만 나는 이제 A급 아닌 걸로 판명났거든....? 당연히 격리소에 더 머물 수도 없는데 어떻게 여기에 두려고?”

 

할 말을 잃어버린 듯한 폭발마.

 

그리고 나도 곧 얼음마의 한 마디에 할 말을 잃었다.

 

“....아버지한테 연락드렸어요...격리소에...어차피 감독관을 필요하니까...감독관으로 오시면 돼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아니 그것도 그건데 갑자기 왜 우는데.

 

“가지 말아요....!”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내가 왜?”

 

그렇게 싫다고 해 놓고 누가 따라가라면 따라가냐??

 

 

 

 



 

 

 

성욕은 최면세뇌타락인데 쓸데없이 도덕심이 강한 주인공.

 

때문에 능력이 최면세뇌타락으로 떴지만 한번도 안 쓰고 사회의 억까를 버팀.

  

사회에서 격리 당해서도 온갖 모멸과 핍박을 받지만 에라 시발하고 버틴 주인공.

  

특히 같이 격리된 히로인들에게 뒤질 뻔함.

  

에라 시발하고 버티던 어느 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처음으로 빌런에게 능력을 쓰고 자기 능력에 당하면 상태창에 뜬다는 사실을 알게 됨.

  

덕분에 위험한 초능력으로 분류되다가 세뇌능력이 상태창에 뜬다는 것을 알게 된 주인공과 정부. 덕분에 주인공은 위험도 조정과 보상금을 받게 되고, 격리 해제 되어서 나오려는데....

  

사실 히로인들은 점점 주인공에게 호감이 생기고 있었고 그걸 주인공의 능력으로 인한 걸로 착각하고 있었던 거임.


애초에 성격이 나쁜 편도 아닌 주인공은 적당히 애들 돌보는 감각으로 히로인들은 돌봐줬는데, 애정결핍이나 다름없던 히로인들은 이것만으로도 상당한 호감을 가졌던 것.


그 호감이 능력에 의한 거라고 생각하고 한가득 증오를 쏟아냈는데.... 왠걸? 능력을 한번도 안 썼다고 밝혀져 버림.


착한 사람을 자신들이 오해로 잔뜩 핍박했음을 깨달았지만, 이미 주인공은 잘해주기도 전에 격리소를 떠날 예정이었고.


결국 히로인들은 그를 붙잡으려고 하는데.....


























그래서 주인공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돈많은 얼음마 히로인에게 잡혀갔을까요?

아니면 폭탄마한테 잡혀서 순애착정 당했을까요?


지금까지! "최면세뇌타락이 집착받는 능력이던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