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령 부모님 여의고 혼자 가난하게 사는 여고생 히로인 여주가, 어쩌다가 잘사는 집안 출신인 남주랑 엮이게 되고 어쩌다 사귀게 되었는데


가난해서 밥도 제대로 못먹고 월세 내려고 잘 시간도 없이 알바하는 피폐한 삶을 보내던 여주는 자기에게 반한 남주 덕분에 평생 못 먹을 비싼 요리(여주기준)도 먹고, 살 생각은 꿈에도 못 꾼 비싼(이것도 여주 기준) 선물도 받으면서 점점 남주가 주는 행복에 중독되어가다가


어느날 분위기 타서 남주랑 첫경험을 가지게 되는데(혈기왕성한 남주가 들이댐), 그만 노콘으로 해버린거지. 여주는 남주에게 사후피임약 먹겠다고 하고 남주를 돌려보내고 다음날 약을 사려고 하는데


순간 '지금 약 안 사고 임신하면 이 행복을 영원히 누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망이 드는거지. 물론 본성은 선한 여주는 이러면 자기가 남주 앞길에 먹칠하는 거라는 죄책감, 그리고 혹시라도 버림받으면 자기랑 아이의 인생은 완전히 망한다는 이성의 경고를 느끼지만, 이미 남주가 자기에게 주는 행복이 너무 절실해서, 그하고 영원히 함께하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결국 약을 먹지 않음. 그리고 바라는대로 임신하지.


다행히 남주는 여주 안 버리고 책임지려 했고, 남주 부모님도 여주를 받아들여주며 여주는 남주랑 결혼하고, 애도 무사히 낳으며 마냥 행복하게 살 줄 알았는데...


남주네 집안이 잘사는 집안이긴 하지만 평생 가난하게 살아온 여주 시선에서 생각한 만큼 대단한 부잣집은 아니라서 일찍 생긴 아기가 가세가 흔들릴 정도는 아니지만 조금은 부담이긴 했음. 때문에 남주는 결실을 맺기가 오래 걸리고 불확실한 길인 원래 진로랑 꿈(문사철 대학원 루트라던지)을 포기하고 일찍 취업하는 길을 선택하고


그 모습을 보며 여주는 자신의 어리석은 이기심이 남주의 꿈을 망쳤다는 생각이 들어 죄책감을 동시에 느끼고, 때문에 오버한단 생각이 들 정도로 남주에게 순종적으로 구는


그런 순애물은 어떨까 생각이 들었는데

납븐 장붕이들은 분명 여주가 버림받는걸 더 조아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