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하인켈 경? 대체 어떻게 여기까지 오신 것이오...? 분명 절해고도로 유배를 갔다고 들었는데?"


"당연히 주군께서 위험하시단 소식을 들었는데 가만히 있을 수가 있겠사옵니까!"


당당하게 외치는 물개처럼 젖은 헤진 옷차림의 사내를 본 젊은 공작, 한때의 황태자는 기겁하였다.


수년 전, 원래 황실이었던 공작의 가문은 북부대공의 반란에 패해 황위를 북부대공에게 넘겨주었다. 이때 구 황실을 지지한 사람들은 상당수가 처형당하거나 수감, 유배되었다. 저 하인켈 후작 또한 동북해의 절해고도로 유배를 갔었다.


그리고 새 황실은 일개 영주로 전락했지만 아직도 명망을 유지하고 있는 구 황실을 완전히 멸망시키려 하였다. 젊은 공작은 대응하려 했지만 새 황실의 위세에 눌려 이쪽 편에 선 자들은 턱없이 부족했다.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대단한 명망과 실력을 가진 하인켈 후작이 왔다는 것은 분명 기쁜 소식이다. 하지만 공작은 그 이전에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대체 어떻게 탈출한 것이오? 그 섬은 가장 가까운 땅도 300km나 떨어져 있는데, 심지어 그곳은 새 황실의 근거지 아니오? 혹시 배를 훔치셨는지."


"아 아닙니다. 그 섬은 배들을 철저히 감시하는지라, 그냥 수영해서 왔습니다."


그 말에 일동이 경악했다.


"아니 대체 어떻게 300km나 넘는 거리를 사람의 몸으로 수영한 것이오? 당신 물법사도 아니잖아?"


"아 300km 해엄친게 아닙니다. 직선거리로 가장 가까운 땅은 아시다시피 그 찬탈자의 본거지인지라 거기로 가면 바로 잡힐거 같아서 그냥 여기까지 직통으로 해엄쳐왔습니다. 그러니 제 꼴이 이모양이지요."


그 말에 일동이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며 다시 후작을 케물었다.


"아니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요! 동북해 끝자락에서 제국 서남부인 이곳까지 오다니? 수영은 그렇다치고 바다마물들도 득실거리잖아!"


"아 오면서 크라켄을 만났는데 주군을 구해야 한다고 애걸하니 물러나주더이다. 의를 아는 동물이니 일이 마무리되면 앞으로 크라켄은 토벌하지 마시지요."


"그건 또 뭔... 전하! 저자는 간첩이 분명하옵나이다! 찬탈자 놈이 나중에 우리를 배신하게 만들려고 후작을 보낸게 틀림없-"


"조용히 하시오."


공작은 가신을 침묵시키고 말을 이었다.


"하인켈 후작은 절대 배신할 성품을 가진 분이 아니오. 함부로 의심하지 말고 적을 상대할 대비하 하시오."


"송구하옵나이다."

"믿음을 주셔서 성은히 망극하옵나이다! 이 하인켈! 전하를 보필하여 저 찬탈자의 군세를 막겠사옵니다!"


그렇게 명망높은 하인켈 후작이 합류한 것이 알려지며 구 황실 편에 합류하는 세력이 늘어나며 전쟁의 판도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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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키타 히데이에 수영의 달인 밈 보고 웃겨서 빠개다가 소재로 만들어봄

뭔지 알고 싶으면 나무위키 켜라. 역사 속 인물이니 직접 설명하긴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