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다른 해리포터 팬한테 말했다가 혼난 적이 있음


 슬리데린은 노블레스한 놈들이 모이고, 그리핀도르는 잘나가는 인싸들이 모이고, 레번클로는 엘리트들이 모이는데 후플푸프는 뭐냐 노블레스도 아니고 인싸도 아니고 엘리트도 아닌 찐따 모임 아니냐 이랬더니 화내면서 이러더라


 슬리데린은 혈통과 인맥을 이용해 잇속을 챙기고, 그리핀도르는 남들 앞에서 주목받으며 인기를 끌어 이득을 얻고, 레번클로는 계략을 짜서 이득을 얻는다. 이들은 그렇게 이득을 얻는데 망설임이 없다. 하지만 진정 정의로운 건 후플푸프다. 후플푸프에는 손익을 고려하지 않고 신념을 행하는 자들이 모인다.


 이 말 들은 다음부터 해리포터 세계관이 상당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음.


 손익을 고려하지 않고 신념을 행하는 자.

 그건 흔히 생각하는 영웅적인 주인공들이잖아.

 모험물 라노벨에서도 가장 이상적으로 여기는 주인공상이고.


 하지만 마법사의 돌부터 서술자는 후플푸프에 대해 상당히 모멸적인 표현을 가하고 그때문에 후플푸프의 바보 이미지가 내게 너무 깊이 각인되어버렸음. 이건 불의 잔 시점에서부터 서술자의 사상이 바뀌었다고 봐야 할거같더라.


1권 시점 후플푸프를 바라보는 시선 - 손익계산도 똑바로 못하는 바보들 수용소

불의 잔 이후 후플푸프 - 손익없이 신념을 행하는 영웅들의 아지트 (세드릭 디고리, 뉴트 스캐맨더)


 후플푸프를 대하는 서술자의 태도가 뒤로갈수록 후플푸프에 관대해지고 있음.

 일탈적인 피카레스크로 시작했던 해리포터가 전통적인 영웅담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후플푸프에 관한 서술에서 드러나는거같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