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붕이 인생 20년 망한 인생인 나에게도 드디어 그 이벤트가 왔다...!


빙의!


평소처럼 웹소설 보다 자고 일어났더니 낯선 천장이었다. 소설 속에서만 보던 장면이 실제로 일어날 줄이야...


내가 깨어나자 하녀들은 허둥지둥하는 걸 보니 귀족가에 빙의한 듯 싶어 다행이라 여겼다. 다쳤던 곳이 머리라 기억상실을 주장하기도 편한 점도 좋았고


이 몸의 원주인은 아버지인 선대 백작도 세상을 뜬지 오래에 형제도 없어 골치아픈 계승권 싸움 할 필요도 없었다. 그야말로 내 세상 아닌가?


다만 워낙 많은 소설을 봐서 어느 작품에 빙의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적어도 주인공은 아니고 조연이나 엑스트라 같은데...이건 천천히 기억을 떠올려 봐야지.


라고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며 자려던 그 날 밤 자객의 습격을 받았다.


아니? 뉴비인데 튜토리얼 끝날 때까진 기다려줬어야 하잖아!


오랫동안 몸져누워 약해진 몸으로 전문적인 암살자를 막는 건 당연히 불가능한 일.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그대로 칼에 베여 나는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다시 눈떠보니 어린아이가 되어 침대에 누운 내가 있었다. 죽었던 백작은 멀쩡히 살아있어 냉담한 표정을 지으며 병문안을 하고 있고 수많은 형제들은 비웃음을 참지 않으며 왁자지껄 떠들어댔다.


이새끼


어떻게 백작위를 계승받았던 거지?


난 어째서 회귀해버린 거지?


아무리 대세 장르라지만


2개를 섞어버리는 만행을 저질러 벌일줄이야


작가 뒈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