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이렇게 둘 스포있음)

(주제 특성상 약혐 주의)


시작하기 앞서

Q. 이 새끼 왜 추리물 얘기만 나오면 김전일 얘기만 함? 김전일하고 코난 밖에 안봄?

A. 님들 내가 예시랍시고 <혼진 살인사건>, <옥문도>, <악마의 문장>, <D언덕의 살인사건>,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 <명탐정의 제물>, <시계관의 살인>, <유리탑의 살인>, <흑뢰성> 이런거 들고오면 니들 글 안읽고 도망갈 거잖아요







잔인한게 나쁜게 아니라 잔인하기 위해 잔인한게 싫다고 생각함.

지극히 내 취향인데, 난 그냥 잔인한 것보단 그게 유의미하게 써먹히는걸 더 좋아함


사례를 보여주자면, 내가 말하는건 대충 이런 식임

우선 명탐정 일남충의 쿠치나시촌 살인사건을 보면


피해자의 목이 따여서 사망함

그리고 밀실살인인데 방에서 머리가 발견이 안된거임.

근데 이게 그냥 잔인하려고 잔인한게 아니라 사실은 트릭이었던거임


미리 공범과 짜서 변장으로 가상의 아이덴티티 A를 만들고

->피해자 B를 살해하고 A의 옷을 입혀 A로 위장시키고

->목은 따로 빼돌려둔 다음

->B가 실종되었다고 구라핑을 찍고

->경찰이 아니면서 경찰의 무제한적 신뢰를 받는 미유키와 김전일을 납치

->B의 목을 보여줌으로서 B의 사망을 확인시키고 돌려보냄

이로서 B의 살인추정시각을 혼동시킴은 물론

B의 사망까지 확인시켜주면서 당초 목적인 유산상속까지 문제없이 이루어지게 하고

부피가 작은 머리만 어떻게든 처리하면 나머지 몸뚱이는 경찰이 알아서 처리해주게 되는 시체 은닉까지 만드는 트릭으로 써먹은거임


이렇게 그냥 잔인하고 끝나는게 아니라, 그 잔혹성까지 유의미한 트릭으로 써먹는게 정말 좋음


아니면 단간론파 같은 경우도 있음

단간론파 2편 챕터5인데


누가봐도 알겠지만 참혹하게 죽음

사지가 결박되어있고, 오른 팔을 제외한 사지에 칼빵이 나있고, 배에는 창이, 오른손은 나이프가 관통되어있음

피해자 제외 전원이 함께 다녀서 알리바이도 확실함


이 트릭을 설명하려면 단간론파 세계관, 특히 학급재판/초고교급 재능에 대해 알아야하는데

학급재판은 대충 마피아게임 재판&투표 같은거임. 근데 사람 죽인 마피아를 못찾고 다른 사람 매달면 게임오버로 마피아 빼고 다 죽는거라고 이해하면 됨

초고교급 재능은 대충 등장인물 다 고등학생 초월...이라곤 하지만 그냥 성인은 물론 초능력의 가까운 수준의 재능이 하나씩 있음

피해자는 초고교급 행운이고, 목적은 내부의 쥐새끼를 찾는거임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새끼는 자1살했으면서 타살당했음

뭔 개소리냐면, 룰적으론 타살인데 실질적으론 자살을 하는 판을 깔아뒀다 이거임

일단 이 미친놈은 미리 소화탄 중 하나에다가 독가스를 넣어서 터뜨리면 소화액과 동시에 독가스가 나오도록 해둠

그리고 천장에다 창을 매달아놓고, 자기가 끈을 놓치면 자동으로 창이 떨어지는 장치를 해두고 그걸 왼손에 쥐고있었음

마지막으로 남는 오른손으로 스스로 양다리와 왼팔을 난도질해서 고문당한양 꾸민 다음, 오른손은 인형을 이용해서 스스로 바닥에 박아두고 고정시킨 다음, 의식을 유지하고 있었음

그리고 이때 미리 설치해둔 시한장치로 인해 불이 니면, 일행 중 누군가가 정확히 독가스가 든 소화탄을 던지고, 독가스로 인해 의식이 흐려지면서 왼손의 힘이 빠지면 창이 떨어져서 목숨을 가져가는

말그대로 "룰적으론 타살' "실질적 자살"로 남은 사람들이 죽기 싫으면 자신을 죽인 스파이를 밝혀낼 수 밖에 없게 만듬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이 사이코의 재능이 초고교급 행운이라서. 자신의 행운이라면 하필 스파이가 자신도 모르게, 정확히 자신이 독가스를 넣은 소화탄을 골라서 던져서 진범이 되주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었고 실제로 이게 정확히 들어맞음



이런식으로 그냥 잔인하려고 잔인한게 아니라

플롯 내에서 기능을 좀 했으면 좋겠음

물론 한니발 렉터 마냥 이유없는 잔인함도 잘만 하면 좋다고 보긴 하는데...

그냥 내 취향이라고